임모씨, 이용승씨의 가정 폭력.추방 협박에 접근금지 명령 신청
“가족 반대 무릅쓰고 장애자 이용승 씨와 잘 살아보려 했는데 결국 파탄” 눈물
심각한 가정불화인가, 영주권 취득 위한 위장 결혼인가? 영주권 취득 위해 정신 지체 장애자와의 위장 결혼으로 지목된 여성이 장애자 남편의 폭행과 욕설로 3개월간의 결혼 생활이 파탄 나 가정 법원에 접근 금지 명령까지 신청한 상황이라면서 “사기 결혼의 피해자는 나”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본보는 지난 6월 28일자 A15 면에 장애자 이용승의 인터뷰를 기사화했으며 이에 대한 반박 기사를 이 씨의 법적 부인 임난×씨와 인터뷰해 게재한다.<편집자 주>
지난 26일 필라 한인회의 주선으로 기자회견을 실시한 이용승(53, 필라 시 장애자 아파트 거주)씨의 법적 부인 임난×(48. 현재 필라 교외에 거주하는 관계로 이름 미 공개)씨는 지난 29일 필라에 거주하는 오빠 임 모 씨와 함께 노스 필라 5가에 있는 한촌 식당에서 억울한 사정을 호소했다.
서울에서 홀어머니와 자녀 2명을 데리고 살고 있던 임난×씨에 따르면 지난 2005년 가을 오빠 부부의 소개로 이용승 씨를 알게 된 후 전화 데이트를 시작했다고 했다. 임 씨는 J대학을 졸업했지만 1993년 이혼 후 야구르트 배달, 부동산 회사 사무 등으로 생활비를 벌며 어렵게 생활했다. 이 같이 힘든 나날 속에 역시 이혼을 한 이 씨가 하루에도 서너 차례 씩 전화를 해 서로의 아픔을 달랬다. 이 씨는 2006년 가을에 “한국의 아버지 산소를 가려고 하는데 만날 수 있겠느냐”고 해 “나오면 뵙겠다”고 했다.
이 때 이 씨가 “어머니와 고생하고 사는 것이 애처롭다”고 프러포즈를 하면서 “전기 기술자로서 월 5,000-1만 달러의 수입이 있으니 가족들과 함께 미국에 들어가 살자”고 했다. 이 때 이승용 씨 가족과 임 씨 가족이 모두 결혼 반대를 했지만 임 씨는 “우울증에 걸린 아들과 딸을 함께 데려갈 수 있으면 결혼 하겠다”고 응낙했다. 이후 미국 대사관에서 결혼 서약을 한 뒤 비자를 신청했는데 이용승 씨의 세금 보고 실적이 워낙 적어 기각됐다. 그러자 이용승 씨가 재정 보증인(필라 거주 정 모 씨 부부)을 세우고 문제의 탄원서를 작성했다. 가짜 서명이 들어가 문제가 되고 있는 탄원서에 대해 임 씨는 “결혼 비자를 신청하는 서류에 포함시키기 위한 내용을 서로 의논했으며 이를 한국어로 내가 작성해 미국으로 보냈는데 이를 영어로 번역한 서류에 이 씨 형제 5명의 가짜 서명이 들어가 있다는 사실을 그동안 전혀 몰랐다”면서 “최근에 문제가 발생한 뒤에 알게 됐다”고 말했다.
임난×씨는 미국에 입국하기 이틀 전인 지난 2월 11일 결혼을 반대했던 이용승 씨의 큰 누나(포천 거주)와 외숙모 식구 13명이 모인 자리에서 출국 인사를 했다. 또 포천 거주 큰 누나가 병원에 입원하자 문병을 갔으며 한약도 지어주었다. 그러자 큰 누나가 “잘 살아 달라”면서 결혼을 승낙했다.
2월 13일 미국에 딸과 둘이서 들어와 필라 시 캐스터 애비뉴에 있는 로 하우스에 거처를 정했다. 3월에는 펜 주 해리스버그에 사는 이 씨 둘째 누이에 인사를 가자 하루 밤을 자고 가라고 권했으며 이튿날 매형이 팔라까지 차로 태워다 주었다.
임 씨는 “이 씨가 장애자라는 사실을 미국에 와서 알았다”면서 “워낙 말을 잘해 정신 지체
장애인이라는 것을 모를 정도였으며, 얼굴의 상처(언챙이 흔적)는 공사판에서 다쳤는데 성형 수
술 받을 것이고, 장애인 아파트에 입주하기 위해 장애인 등록을 했다고 속였다고 말했다”고
털어 놓았다. 한국 명문 J 대학 출신인 임 씨는 “이 씨가 포천 고등학교를 졸업했다고 했는데
초등학교 졸업한 것을 이곳에 와서 알았다”면서 “이 씨가 하버드대를 졸업했다고 한 전처소
생 딸도 알고 보니 이 곳에서 입양돼 소식조차 두절된 상태”라며 이 씨가 거짓말을 너무 많이
했다고 말했다.
임 씨는 또 “내가 결혼식을 필라에서 올리자고 했는데 반대했으며, 월수입도 거의 없어 이 씨
는 임대료를 교회에서 지원받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또 동양식품점에 함께 나가면 주위 사람
들이 내 얼굴을 보고 수군거리는 바람에 외출이 어려웠고, 이 씨는 “결혼 생활이 오래 갈 것
같으냐”는 주위 사람들의 농담을 듣고 오면 의처증을 보여 “내가 이민국에 신고하면 한국으
로 쫓겨난다”고 괴롭혔다고 했다. 또 임 씨는 “전화를 하면 옆에서 듣고 있다가 ‘한국의 전
남편에게 전화를 했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14년 전에 헤어진 전 남편의 생사조차 모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임 씨는 “지난 5월 중순께 폭행을 당해 졸도한 뒤 깨어나자 ‘한국으로
쫓아내지 않겠다는 말을 안 하고, 남의 말 듣고 와 괴롭히지 않고,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각서를 썼으나 5월 21일 생일 파티를 한 뒤 또 다시 폭행을 당해 얼굴과 가슴, 팔 등에
피멍이 들었다면서 당시 사진을 제시하면서 이를 근거로 필라 법원에 접근 금지 명령
(Protection Order)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임 씨는 지난 5월 29일 낮 이용걸 목사(영생 장로 교회)가 심방을 와 이 씨에게 “구걸 다니지
말라”면서 “임 씨 외에 결혼할 여자가 없으니 잘 살아라”는 좋은 말씀을 했는데 그 날 밤에 의처증 증세가 심해져 심하게 다투었고 딸에게까지 욕하는 상황이 벌어진 뒤 밤 11시께 장애자 아파트로 나갔다고 했다. 이튿날 아침 다시 찾아오면서 싸움이 이어졌다. 이 씨가 결혼 서류를 들면서 “이민국에 신고하면 3일 뒤에 추방 된다”고 협박해 “나도 이제 지쳐서 용승 씨를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가겠다”면서 “비행기 표를 살 돈을 마련하기 위해 시간을 달라”고 했더니 거부했다. 이 씨는 집에서 쫓아내면서 짐을 팽개치고 소금까지 뿌렸다. 지난 5월 폭행당했던 장면을 목격했던 옆집의 멕시컨 계 여성이 이를 보고 필요하면 증인이 되겠다면서 진술서까지 써주었다.
임난×씨는 “애초에 결혼을 하지 않으려다가 교회를 잘 다닌다고 해서 가족들의 반대를 무릅썼다”면서 “외모가 떨어지면 어떠냐, 서로 보완해 가면서 잘 살겠다는 각오가 이렇게 끝났다”고 말했다. 임 씨의 형부는 서울 온누리 교회 목사이며 어머니는 권사다.한편 임난×씨의 오빠 임 모 씨는 “나는 애당초 두 사람의 결혼을 반대했으며 사기로 위장 결혼 주선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홍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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