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의 니콜 바이디소바가 디펜딩 챔피언 아멜리 모레스모를 꺾는 파란을 일으킨 뒤 공중으로 뛰어오르며 환호하고 있다.
여자 디펜딩 챔피언 모레스모, 체코 틴에이저에 덜미 탈락
윔블던 악천후로
단 7경기만 마쳐
2007 윔블던이 연일 쏟아져 내리는 비로 인해 대회 진행이 엉망이 되어가고 있다. 3일에도 비로 인해 단 7개 단식경기만을 마쳤을 뿐 관심을 모았던 비너스 윌리엄스와 마리아 샤라포바의 경기는 시작된 지 단 1분 만에 겨우 3포인트를 마친 뒤 중단됐다. 이날 경기를 마친 선수들 가운데 여자부 디펜딩 챔피언인 4번시드 아멜리 모레스모(프랑스)가 14번시드 니콜 바이디소바(체코)에 패해 탈락했고 3번시드 옐레나 야코비치(세르비아)도 18번시드 마리옹 바르톨리(프랑스)에 덜미를 잡혀 4회전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천둥과 번개, 소나기가 하루종일 오락가락한 가운데 코트를 몇 번씩이나 들락거리느라 진이 빠진 선수들에겐 길기만 했던 하루였다. 특히 모레스모에게는 악몽의 하루였다. 무려 14개의 더블폴트와 수차례 빗맞은 타구 등 범실을 연발한 끝에 체코의 10대소녀 바이디소바에게 6-7, 6-4, 1-6으로 덜미를 잡혀 타이틀 방어의 꿈이 사라졌다. 경기를 마친 모레스모는 “모든 것이 잘못됐던 하루였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3번시드 얀코비치 역시 이날 경기를 마친 몇 안되는 선수 중 하나였으나 결과가 좋지 않아 심기가 불편하긴 마찬가지였다. 바르톨리에 패해 8강 진출이 좌절된 후 “경기가 너무 자주 중단됐다.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지치기 때문에 최고의 테니스를 할 수가 없다”고 한마디 쏘아붙이지 않을 수 없었다.
반면 프렌치오픈 준우승자인 6번시드의 아나 이바노비치(세르비아)는 나디아 페트로바(러시아)를 6-1, 2-6, 6-4로 따돌렸고 2004년 US오픈 챔피언인 5번시드의 스베틀라나 쿠즈네초바(러시아)는 오스트리아의 10대 타미라 파섹을 6-3, 6-2로 일축, 역시 준준결승에 올랐다.
한편 이날의 빅매치로 촤석수 1만3,791석의 센터코트에서 펼쳐질 예정이던 비너스 대 샤라포바의 경기는 비로 인해 경기지연이 계속되자 좌석수 800석의 3번코트로 옮겨져 현지시간으로 오후 5시6분 경기에 들어갔으나 윌리엄스가 30-15로 앞선 1분 뒤 경기가 중단됐고 결국은 4일 다시 센터코트로 돌아가 경기를 재개하게 됐다.
2007 윔블던은 이날까지 8일 가운데 7일이 비로 인해 경기 중단사태를 맞는 바람에 13개 단식매치를 비롯, 총 177경기가 밀려있어 대회 운영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토너먼트 레프리인 앤드루 재럿은 “정말 심각한 문제다. 하지만 대회가 정상적으로 끝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윔블던은 오는 2009년 대회부터 올잉글랜드클럽 코트에 개폐식 지붕을 설치할 예정이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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