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불거지고 있는 13기 민주평통 하와이협의회를 둘러싼 파문(본보 12일자 머릿기사 참조)은 그동안 평통에 큰 기사 비중을 두지 않았던 기자는 물론 평소 ‘평통’에 관심이 없었던 한인들의 두 눈도 크게 뜨게 한다.
하와이 초유의 평통회장 ‘낙하산식 임명’이란 사실도 놀랍지만 그 주인공이 정작 13기 평통 추천위원회 구성 당시에는 ‘지는 해 한인회장’으로 명단에 이름도 올리지 못하고 현지 공관으로부터 외면 당하는 수모를 겪은 인사라는 점과 회장이 되기 위해 한국정부를 대상으로 엄청난 줄대기 로비를 했을 것이라는 일반인들의 예측과 달리 회장 당사자도 이번 임명에 당황해 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번 사태의 극적인 요소를 더해주고 있다.
이런 이유에서 주변에서는 하와이 초유의 회장 인선의 몸통이 누구인가를 놓고 나름대로 가상 시나리오를 흘리며 내부 갈등의 골을 깊게 한다.
해외동포사회에서 ‘조국의 평화통일 정책을 자문하고 한인사회와 미국 주류사회에 한국의 통일정책을 홍보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될 평통위원들이 대통령이 최종 서명한 사안에 대해 항명하는 모습에 일부에서는 매우 신선하다는 의견도 제기한다.
미국식 교육을 받으며 생활문화가 달라진 해외동포 차세대들의 사고를 이해하지 못하고 시대착오적인 일처리를 하고 있는 한국정부에게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일부 1세 위원들도 전면에 나서지는 못하지만 차세대들의 주장에 심정적으로 동조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작금의 사태가 ‘호놀룰루 총영사관의 13기 위원 인선작업’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진데 대한 후유증이란 의견도 만만치 않다.
하와이 13기 민주평통위원 추천위원 명단 발표 당시 ‘범동포사회 여론수렴’이라는 대의명분을 철저히 무시한 채 공관 편의에 입각해 이루어진 ‘측근인선’이라는 여론이 높았기 때문이다.
공관 측근의 평통위원 중심으로 구성된 추천위원들은 범동포 여론을 수렴하기에는 그 시야가 좁았다. 그 결과 12기때 연임제한등 규정에 걸려 탈락한 인사들이 다수 13기 평통으로 돌아왔다.
그런 가운데 한인회 정상화를 위해 지난 4년여간 한 마음이 된 이른바 ‘한인회 3인방’을 비롯신임 한인회 수석부회장도 나란히 13기 평통위원으로 발탁되었으니 ‘한인회장 출신의 평통회장’ 낙점은 무리가 아니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어찌되었건 시간이 지나면 13기 평통과 관련한 의혹의 진실은 밝혀질 것이다.
그러나 지금 분명한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젠 각자의 입장에서 한발 물러서 측근의 ‘나무가 아닌 숲’을 바라보는 노력을 할 때라는 것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13기 하와이 민주평통이 ‘단합과 화해의 모습’으로 새롭게 변화될 것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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