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에 탈북자 강제 송환 중단을 촉구하는 ‘KCC 배너 캠페인’이 17일 워싱턴을 비롯 전세계에서 공식 시작됐다.
미주 21개 도시와 한국에서 통곡기도회를 통해 탈북자의 참상을 알리는데 주력했던 ‘미주한인교회연합(KCC)’은 이날 의사당 서편 광장에서 ‘배너 캠페인’ 개시를 알리는 기념식을 갖고 탈북자들의 인권 회복을 위해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배너 캠페인은 미국의 모든 교회, 유대인 회당 등 종교기관과 주요 건물에 ‘Let My People Go(내 백성을 가게하라)’라는 문구가 적힌 스티커나 배너를 걸어 중국 정부가 탈북자에게 난민 자격을 부여하거나 제 3국 이주를 허용하도록 압박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KCC 전국 간사인 손인식 목사(LA 베델한인교회)는 “오늘은 탈북자들의 고통에 우리가 함께 하고 있음을 알리는 중요한 날”이라며 “캠페인은 거인 ‘골리앗’ 앞에 섰던 다윗의 물맷돌처럼 약해 보이지만 김정일 정권보다 강하다고 믿는다”고 역설했다.
<이병한 기자.2면으로 계속>
김 목사는 또 “중국정부가 탈북자 인권을 계속 무시하면 북경 올림픽 보이코트와 중국 상품 불매 운동을 적극 전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미 의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관련 결의안도 올해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에 초청된 다수의 미국 정치인과 인권단체 관계자들도 탈북자 인권 탄압 중단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이면서 미주 한인들의 동족 구출 캠페인을 지지한다고 표명했다.
배럭 오바마 상원의원(일리노이·민주)은 서한을 보내 “진정한 평화는 참 인권 위에서만 수립될 수 있다”며 “KCC의 배너 캠페인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에드 로이스 하원의원(공화·캘리포니아)은 국제사회가 탈북자 문제를 지금까지 너무 방관해 왔음을 지적하면서 “중국 정부는 당연히 탈북자들에게 난민자격을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남침례교단의 리차드 랜드 목사(윤리 및 종교자유 분과위원장)도 “1,600만 남침례교 크리스천들도 동족의 아픔을 감당하려는 미주 한인들과 같이 한다”며 “오늘은 북한 주민들에게 빛을 비추는 날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밖에 샘 브라운백 상원의원, 마이클 호로위츠 허드슨 연구소 수석연구원, 북한자유연합의 수전 숄티 회장, 국무부의 켈리 라이언 난민담당 차관보 등도 대독과 연설을 통해 가장 기본적인 인권 조차 박탈당하고 살아가는 탈북자들이 진정한 자유를 찾는 날까지 캠페인을 지속할 것을 다짐했다.
전국 40개 주에서 참가한 한인 목회자들을 포함 300명이 넘는 한인들이 참가한 ‘배너 캠페인’ 킥오프 행사는 한여름 뙤악볕을 무색케 하는 열기 속에 진행됐으며 기념식 후에는 2세 청년들의 안내로 각 지역을 대표하는 의원 사무실을 방문하는 기회도 가졌다.
또 저녁에는 버크 소재 필그림교회에서 민족의 회개와 미국의 리더십, 중국의 탈북자 난민 지위 부여 등을 놓고 부르짖는 기도회도 열렸다.
양덕승 목사(KCC 실행 간사)는 “더운 여름에 밖에서 집회를 한다니 모두 고개를 저었는데 버스를 여섯 대나 동원할 만큼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면서 “워싱턴에서 열린 북한 관련 행사 중 가장 큰 모임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병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