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침수 등으로 지각. 결근 사태
뉴욕·뉴저지 일원에 18일 오전 내린 폭우로 곳곳에서 홍수 사태가 나면서 출근길 교통대란이 일어났다.
롱아일랜드 서폭 카운티는 시간당 4인치, 기타 지역은 시간당 2~3인치의 강우량을 기록한 가운데 평소처럼 출근길에 나섰던 한인들은 꼼짝없이 도로에 발이 묶인 채 동동거리다가 제때 사무실에 도착하지 못해 출근시간을 2~3시간 넘기는 지각 사태를 속출했다.
퀸즈 아스토리아로 출근하는 직장인 황모(프레시메도우 거주)씨는 “이 정도일 줄은 미처 상상도 못했다. 롱아일랜드 I-495 서쪽방향 유토피아 파크웨이까지 출구 한 구간을 지나는데 무려 1시간30분이 소요됐다”고 밝혔다. 황씨는 결국 직장에 2시간 지각했다. 여기저기 우회도로를 찾아 헤매던 한인들도 교통이 뚫릴 기미가 보이지 않자 아예 집으로 발길
을 돌려 회사에는 하루 결근을 통보하는 등 교통대란은 한인 업소와 기업에도 상당한 업무 차질을 빚었다.
퀸즈 와잇스톤에서 작은 공장을 운영하는 백모씨는 “롱아일랜드와 뉴저지에서 출근하는 종업원 여러 명이 길이 막혀 어쩔 수 없이 집으로 돌아가야겠다고 연락이 왔다”며 “나름 이해는 가지만 당장 오늘 하루 동안 공장의 생산라인에 차질이 생겨 막막할 뿐”이라고 털어놨다.
한인 밀집지역인 플러싱과 베이사이드 지역의 도로도 곳곳에서 범람하면서 일부 상가와 주택의 침수도 목격됐다. 지하 또는 반지하에 사는 한인들은 비를 맞으면서도 서둘러 가재도구를 옮기느라 분주했고 반지하 형태로 설계된 차고에도 물이 차오르자 곳곳에서 삽과 쟁반으로 물을 퍼
내느라 정신없는 표정들이었다.
한인들이 이용하는 주요 도로의 침수 피해도 상당히 심각했다. 베이사이드 드롱스넥 브리지 입구와 만나는 클리어뷰 익스프레스웨이, 플러싱의 와잇스톤 브리지 진입로 인근, 그랜드센트럴 노던 블러바드와 I-495 사이 구간, 조지 워싱턴 브리지, FDR 드라이브 등을 지났던 한인들은 “도로가 온통 강으로 변했다. 여태껏 이런 광경은 처음인 것 같다”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교통대란으로 적게는 1시간에서 길게는 3시간씩 운전자들이 도로에 발이 묶이는 사태가 이어지자 출근길 대로변에는 줄지어 노상방뇨를 하는 남성들의 모습도 쉽게 눈에 띄었다. 지하철 이용객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퀸즈 65가역을 비롯한 곳곳의 정차역이 지하철 철로 바닥에 물이 차오르면서 F, V, R, E 등을 비롯한 일부 노선들의 운행이 일시 정지되기도 했다.
롱아일랜드레일로드(LIRR)도 곳곳의 홍수사태로 일시적인 운행 중단 사태를 맞았고 메트로 노스도 철로 침수로 운행이 되지 않거나 지연 운행되면서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교통대란 이외에도 곳곳의 정전사태로 인한 주민 피해도 줄을 이었다. 롱아일랜드에서만 3만 가구가 정전됐고 퀸즈 2,400가구, 웨스트체스터 3,400가구, 뉴저지 버겐, 패세인, 에섹스 카운티를 통틀어 2,300가구 등이 모두 정전피해를 입었다.
국립기상대는 롱아일랜드에 곧 상륙할 것으로 예보된 토네이도의 이동 경로를 파악하느라 분주하다. 한편 19일에도 곳에 따라 구름이 드리우다 오후부터 밤까지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겠고 이 같은 날씨는 20일까지 계속되다 토요일 오후부터 차차 개일 것으로 기상대는 예측했
다. <이정은·정보라 기자> A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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