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한국정부에 북한정보 제공
FBI에 거짓 진술 등 3가지 혐의
지난 5월 북한 평양소주의 미국 수입 승인<본보 5월2일자 A8면>을 받아 한인 사회에 널리 알려진 뉴욕의 한인 사업가 박일우(사진·58·미국명 스티브 박)씨가 미국 내에서 북한에 대한 정보를 한국 정부에 알려주는 스파이 활동을 했으면서도 이에대해 거짓 진술한 혐의로 연방 법원에 기소됐다.
연방 남부지검(검사장 마이클 가르시아)은 박 씨가 한국 측에 북한 관련 정보를 제공한 뒤 이를 부인하는 등 연방 수사국(FBI) 요원들에게 거짓 진술했다는 등의 3가지 혐의로 기소했다. 박씨는 19일 맨하탄 연방 법원에서 인정 신문을 받은 뒤 15만 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됐다.
기소장에 따르면 박 씨는 지난 2005년부터 2007년까지 FBI 요원들과 3차례 만난 자리에서 자신은 특정 한국 정부 관계자와 접촉한 적이 없으며 이들을 알지조차 못한다고 했으나 실제로는 이들과 주기적인 만남을 가져왔고 액수미상의 돈을 받고 북한 관련 정보를 한국정부에 제공했
다.
지난 2005년에는 북한을 방문했던 박 씨가 북한 관계자들로부터 살충제와 마취제 등을 북한에 가져와 줄 것으로 요청받았고 이 같은 사실을 한국 정부 관계자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7년 3월 20일에도 박 씨는 자신을 찾아온 FBI 요원이 맨하탄에서 근무하는 한국 정부 관계자들의 사진을 보여주며 이들과 안면이 있는지를 물었으나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그러나 요원들을 만난 직후 뉴저지에 위치한 한 식당으로 갔고, 바로 그곳에서 요원들이 사진을 보여준 한국 정부 관계자와 만나는 것이 목격됐다.
박 씨의 수사를 담당한 윌리암 스미스 요원은 법원에 제출한 사건 개요를 통해, 미국 내에서 외국 정부를 위해 활동하는 외교관을 비롯한 모든 외국인은 자신이 거주하는 주 검찰청에 외국 정부 대리인으로 반드시 등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스미스 요원은 그러나 박씨가 실제로 한국 정부를 위해 활동하고 있지만 뉴욕주 검찰청 외국 정부 대리인 명단에 등록이 되어 있지 않아 그를 수사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한편 기소된 박 씨는 지난 1980년대 초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온 뒤, 약 10여 년 전부터 매해 5~6차례씩 북한을 정기적으로 방문해온 대북교류 사업가다.지난 2002년 1월에는 북한으로부터 6만 3,000달러 상당에 달하는 여성 블라우스를 미국으로 수입해 뉴저지 소재 한인업체를 통해 미국 대형 체인점 ‘제이시 페니’(JC Penny)에 공급, 생산지를 북한(D.P.R of Korea)으로 표기한 의류를 처음으로 미국에 판매했다. 또 최근에는 자신이 운영하는 뉴욕 소재 ‘미주 조선평양무역회사’(Korea Pyoung Yang Trading USA Inc.)를 통해 미국으로 북한소주를 수입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윤재호 기자> A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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