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날 제구력으로 4회 2사까지 완벽 피칭 ‘안방 6전7기’… 류제국 1⅔이닝 5실점 구원패
지긋지긋한 ‘홈 징크스’를 날려버린 눈부신 호투였다. ‘한국산 핵잠수함’ 김병현(28ㆍ플로리다)이 시즌 5승을 거두며 마침내 홈구장 첫 승을 신고했다.
김병현은 22일(한국시간) 돌핀 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와의 홈 경기에서 올시즌 가장 긴 7이닝을 던지면서 5피안타 1실점의 쾌투로 팀의 11-1 대승을 이끌었다. 지난 5월 14일 플로리다로 옮긴 김병현은 앞선 6차례 홈 등판에서 3패(평균자책점 6.47)로 부진했다. 그러나 안방 구장 마수걸이 승리를 따내며 시즌 5승5패로 균형을 맞췄고, 평균자책점도 5.18에서 4.79로 낮췄다. 특히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걸치는 칼날 같은 제구력과 침착한 위기 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삼진 6개를 솎아냈고, 4사구는 3개를 허용했다.
김병현은 이날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서도 4회 2사후까지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는 퍼펙트 피칭을 펼쳤다. 켄 그리피 주니어에게 볼넷을 내주기 전까지 11타자를 연속 범타로 처리한 것. 하지만 0-0이던 5회 위기를 맞았다. 선두 애덤 던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고 하비어 발렌틴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줘 무사 1ㆍ2루에 몰렸다. 에드윈 엔카나시온에게 좌중간 적시타로 선취점을 뺏겼고, 무사 2ㆍ3루 위기가 계속됐다.
자칫하면 안타를 잇달아 맞고 무너질 수 있는 상황. 그러나 침착하게 후속 타자들을 모두 범타와 삼진으로 처리해 위기를 넘겼다. 김병현은 3-1로 앞선 7회 말 타석에서 대타 조 보차드와 교체됐다.
팀 타선도 김병현의 호투에 부응했다. 플로리다는 5회 말 헨리 라미레스의 적시타로 1-1 동점을 만들었고, 7회 말 제이슨 우드와 매트 트레너가 연속 타자 홈런을 쳐 경기를 뒤집었다. 이어 8회 말 라미레스의 스리런 홈런 등을 묶어 대거 8점을 뽑으며 완전히 승부를 갈랐다.
그동안 김병현을 반신반의했던 플로리다의 프레디 곤살레스 감독도 이날만큼은 대만족감을 나타냈다. 곤살레스 감독은 “오늘 김병현이 정말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며 “그는 팀을 위해 대단한 일을 해냈다. 엄청난 발전이었다”고 말해 김병현에게 계속 선발 중책을 맡길 뜻을 내비쳤다. 4타수 3안타 2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공수에서 맹활약한 김병현의 전담 포수 트레너도 “김병현이 빠른 공으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잘 잡아냈다. 그는 정말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고 높이 평가했다.
반면 48일 만에 빅리그에 복귀한 류제국(24ㆍ탬파베이)은 이날 뉴욕 양키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2-2로 맞선 5회 구원 등판했으나 1과3분의2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안타 4개를 얻어 맞고 5실점했다. 결국 탬파베이가 3-7로 져 류제국은 시즌 2패(1승)째를 떠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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