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전 인맥과 경험을 쌓기 위해 여름방학을 이용, 자신의 전공 분야에서 인턴십을 하는 유학생들이 늘고 있다.
해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취업비자 적체 현상과 관련해 유학생들의 취업 기회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는 현실에서 여름방학 인턴십은 졸업 후 취업 준비를 위한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FIT(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 뉴욕주립대학 3학년에 재학 중인 이기주씨는 여름 방학
을 맞아 베르사체 미국 지사 쇼룸에서 일하고 있다. 그가 하는 일은 베르사체 이태리 본사에서 수입된 상품들을 쇼룸에 전시하고 상품별 매출 현황과 매출 부진 이유를 분석하는 것. 그러면 삭스피프스나 바니 같은 고급 백화점 바이어들이 쇼룸을 방문해 패션 유행과 고객 취향에 맞춰 주문을 한다.
인터넷 구직 사이트에서 인턴십을 구한 이씨는 “지금 하고 있는 인턴십이 보수도 없고 힘들지만 적성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인턴십을 하면서 쌓인 인맥이 앞으로 졸업할 때에도 많은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신은진씨는 미전역 체인망을 형성하고 있는 월그린 약국에서 일주일에 2번 인턴십을 하고 있다. 올 가을학기에 세인트존스 약학대학 5학년이 되는 신씨가 올 여름 한국에 있는 가족들을 만나는 대신 인턴십을 구한 이유는 바로 경험을 쌓기 위해서이다.
“학교에서 배운 이론을 인턴십을 하면서 직접 적용하는 가운데서 많이 배운다”며 “처방약 조제 과정에서부터 환자에게 정확한 시간에 약을 전달하는 일, 문제 발생 해결 능력 등을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호프스트라 대학 경영대학원(MBA) 1학년에 재학 중인 김한수씨는 지난 6월부터 증권투자회사 WISA 인턴으로 일하고 있다.
펀드 회사들을 투자유치자와 연결시켜주는 브로커 회사인 WISA에서 김씨는 세일즈 부서에서 무역 전반과 미국 파생상품 시장 동향 등을 파악하고 있다. 근무 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지만 실제 정시 퇴근은 거의 못하고 있는 실정이며 하루 수면 시간도 5시간이 채 안된단다.
8월 말에 개강하는 가을학기 직전까지 인턴십에 참여하는 김씨는 “여름에 인턴십을 구하지 못하면 졸업 후 원하는 직장에서 일하기가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다”며 “인턴십을 통해 평소 경험해 보고 싶었던 분야의 이모저모를 체험하고 있고 또 경력을 쌓을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헤드헌터사인 HRCAP 존 정 디렉터는 “인턴십은 첫째 회사 입장에서 볼 때 미래 채용 가능한 인력을 미리 물색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점이며, 둘째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졸업 후 취업시 인턴십 경험이 유리하게 작용된다는 점이다”고 말했다.
정 디렉터는 또 “인력 채용시 회사측에서 가장 많이 참작하는 부분은 지원자의 능력이나 지식 정도가 아니라 태도(Attitude)”라며 “졸업 전 인턴십 경험이 있다는 것은 지원자가 직장이라는 공동체 적응 경험을 미리 했다는 것과 취업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 사람임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정보라 기자> A2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