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말 영하의 계곡물에 온 몸을 던져 목욕신에 임하는 박진희씨를 보고 여배우로서 사랑하게 됐습니다.
24일 오전 11시 서울 신촌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만남의 광장’(감독 김종진, 제작 씨와이필름)의 제작보고회에서는 여주인공 박진희의 목욕신과 키스신을 둘러 싼 말의 성찬이 벌어졌다.
스타트를 끊은 이는 극중 박진희의 형부이자 마을 이장 역을 맡은 임현식. 임현식은 영화에 처제와 형부의 관계를 오해할만한 장면이 나온다. 하지만 확실히 오해다라며 박진희의 입을 막고 땅에 엎드려 포개져 있는 장면을 찍었는데 정말 기분이 야릇했다. NG가 두세 번 난 장면이었는데 두어번만 NG가 더 났으면 하고 바랬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삼청교육대 출신의 짝퉁 선생님 공영탄 역의 임창정은 수색 나온 군인들을 피해 이불 속에서 박진희씨와 함께 숨어 있는 장면을 찍었는데 나중에는 정말 이불에서 나오기 싫었다며 박진희씨가 내 입을 자기 입으로 막는 장면이 있었다. NG가 10번 정도 난 것 같다고 말했다. 임현식은 그 장면이 촬영이 끝난 뒤 둘 다 입이 부어있더라며 추임새를 넣었다.
박진희는 최근 공개된 란제리 차림의 계곡 목욕신이 네티즌 사이에 큰 화제를 모은 것에 대해 무척 추운 날씨에 촬영을 했다. 하지만 영화 내내 홍일점으로 대우받으며 촬영하고 더운 물도 마련해주셔서 크게 어려운 점은 없었다. 감독님이 촬영 당시 샴푸 선전처럼 머리가 찰랑거리는 느낌을 내라고 하셔서 테이크를 여러 번 갔었다고 말했다.
김종진 감독은 10월 말 쯤 촬영해 수온이 영하 이하로 내려갔을 때였다. ‘아리따운 여배우가 저렇게 몸을 던져도 되나’싶을 만큼 진희씨가 너무 열심히 목욕 장면에 임해줬다. 젖은 머리를 찰랑거리는 여자의 모습은 모든 남자들의 로망 아닌가. 목욕신을 깔끔하고 완벽하게 소화한 박진희를 배우로서 사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영화 ‘만남의 광장’은 휴전선 때문에 남과 북으로 두 동강이 난 청솔리 마을을 배경으로 한다. 마을 사람들은 서로를 너무 그리워한 나머지 비밀의 장소인 ‘만남의 광장’을 만들어 만남을 지속하고 우연히 삼청 교육대에 들어갔다가 청솔리에 교사로 부임하게 되는 가짜 선생님 영탄은 수상한 마을 사람들을 의심하기 시작하는데….
대남선전방송 아나운서 선미 역의 박진희는 우리 영화는 화려하게 혹은 스펙타클하게 통일이나 남북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화가 아니다. 소박한 마을에 38선이 생기면서 서로 만나고 싶은 열정을 가진 사람들이 만나게 되는 그런 소박함을 다룬 영화다. 그 소박한 마음이 스크린 안에서 관객에게 따뜻하게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종진 감독은 삼청 교육대나 분단 문제 등 무거운 소재를 다루긴 했지만 주제는 소소하게 가족애로 갔다. 분단 다룬 영화치고 이렇게 가볍고 재미있게 나온 영화는 없을 것 같다. 올 여름 개봉하는 유일한 코미디 영화다.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만남의 광장’은 오는 1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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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아이닷컴 모신정 기자 msj@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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