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벳 김(수필가)
며칠 전 워싱톤 스테이트의 신호범(Paul Shin) 상원의원님을 잘 알고 계시고 또 그분을 존경하시는 조성도 회장님과 폴 신 의원님에 대하여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나는 개인적으로는 그 분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2년 전에 멕시코의 무역협회 컨퍼런스에서 처음으로 그 분의 진솔하고 감동적인 말씀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조용하면서도 힘이 있게 자신의 소신을 피력하시는 모습, 겸손한 자세에서 느껴지는 카리스마는 그 분을 대표하는 모습이 아닐까 싶었다. 한국의 고아로부터 시작하여 좌절치 않고 이 곳 워싱턴 스테이트의 3선 상원의원이 되기까지 어찌 역경이 없었으랴. 그 후 몇개월 후 이 곳 오클랜드에서 3선 후원의 밤에서 그 분을 개인적으로 뵐 기회가 있었는데 그 감동이 한참이나 나에게서 떠나지 않았다. 그 날 그 분은 ‘Knowledge is power’의 중요성을 많이 강조하였는데 존경받는 후세들을 많이 키우는 것이 이 나라에서 떳떳히 살아가는 길의 하나라고 말씀하셨다.
인도의 깊은 내륙에 사는 어떤 사람이 늘 말로만 들었던 바다가 보고 싶어 그 갈망을 어쩔수가 없어 드디어 집을 박차고 나와 길을 떠났다. 오랜 여행끝에 그는 어느 높은 산 밑에 도달을 하였는데 산은 너무 높았고 그 아래에는 여러 갈래의 길이 있었다. 그는 어느 길로 가야 바다로 가는지 알 수가 없어 그만 산 밑의 동네에 머물러 살았다. 그리고 또 많은 세월이 흘러 숱이 많던 검은 머리의 젊은이는 어느덧 머리가 하얗게 센 노인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그의 마음 속에는 평생 바다를 보고 싶다는 갈망을 억누르고 있었을뿐 그 열정이 식은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그는 죽기 전에 바다를 보겠다고 결심을 하여 높은 눈앞의 산을 기어 올라가기 시작하였다. 너무나 힘든 사투 끝에 드디어 산 정상에 도착을 하였는데 아! 거기에는 평생을 애원하던 바다가 눈 앞에 펼쳐져 있는 것이 아닌가. 망망한 대해. 햇살에 물비늘 솟구치는 그런 바다가 그의 눈 앞에 펼쳐져 있는 것을 본 순간 그의 눈에는 끊임없이 눈물이 흘러나오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를 더욱 놀라게 한 것은 저 산 밑에 갈라져 있던 여러 갈래의 길들은 산 밑을 이러저리 돌아 결국은 다 바다로 향해 있는 것이었다.
2박 3일의 짧은 무역협회 주관의 차세대 무역스쿨이 지난 토요일날 졸업식을 가졌다. 짧은 일정이었지만 눈매가 초롱초롱한 우리의 젊은이들의 열기와 아이디어는 뜨겁고 참신하여 팀별로 주제를 정하여 발표한 프로젝트는 참으로 놀라울 정도로 훌륭하였다. 그들에게 있는 바다로 가기 위한 열정과 갈망. 전 세계의 바다에 도전하고픈 미래의 장보고들이었다.
바다가 보고싶어도 아예 길을 못 떠나는 사람.
바다가 보고싶어 길은 떠났지만 중간에 주저 앉는 사람.
이 젊은이처럼 결국은 포기하지 않고 꿈을 이루는 사람.
더 나아가서 모르면 물어보고, 선구자의 발자취도 쫓아가 보고, 빙 돌아가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해 보는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젊은 차세대들을 보니 고래 잡으러 바다로 떠나는 패기를 느껴 참으로 부러웠던 마음이었다.
어쩌면 신호범 상원의원님은,
바다로 향하여 쉬지 않고 길을 떠난 사람이 아니었을까.
포기하지 않고 나아갔고,
그래서 바다를 보았고,
그리고 커다란 고래 한 마리 낚아챈 분이 아니겠는가.
우리 젊은 차세대들의 앞날에 건투를 빈다.
lizkim525@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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