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 스톰 단독선두
‘풍운아’잔 데일리 2위
최경주·우즈 공동23위
세계 골프의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 첫날 ‘돌풍’이 몰아쳤다. 잉글랜드의 무명 그레이엄 스톰(29)이 기라성 같은 유명스타들을 제치고 제89회 PGA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단독선두로 나섰고 지난 수년간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던 ‘풍운아’ 잔 데일리(41)가 2타차 2위로 출발했다. 동양인 최초의 메이저 챔피언 등극을 꿈꾸는 ‘탱크’ 최경주는 1오버파 71타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와 함께 공동 23위에 자리잡았다.
지난달 유로피언 PGA투어대회인 프렌치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따낸 스톰은 9일 오클라호마 털사의 서던힐스컨트리클럽(파70·7,131야드)에서 펼쳐진 대회 1라운드에서 첫 4홀에서 버디 3개를 잡는 ‘뜨거운’ 스타트를 앞세워 5언더파 65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장타자’ 잔 데일리를 2타차로 제치고 리더보드 맨 윗자리를 차지했다. 스톰은 이날 뜨거운 폭염 속에서 단 1개의 보기도 없이 버디만 5개를 골라내는 완벽한 플레이로 깜짝 선두로 뛰쳐나와 이름 그대로 ‘스톰’을 몰고 오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날 또 하나의 서프라이즈는 데일리였다. 지난 1991년 이 대회에서 대기선수 순번 9번의 철저한 무명으로 기적처럼 워너메이커 트로피(PGA 챔피언십 우승컵)를 거머쥐며 세계골프계에 혜성처럼 등장했던 데일리는 버디 4개를 잡고 보기 1개를 범해 3언더파 67타를 기록, 스톰을 2타차로 쫓으며 공동 3위인 우디 오스틴과 애런 오버홀저, 스티븐 에임스(이상 68타) 등 3명에 1타차 단독 2위로 뛰쳐나왔다. 이어 브리티시오픈 챔피언 파드렉 해링턴을 위시한 7명이 1언더파 69타로 공동 6위 그룹을 형성했고 브리티시오픈에서 막판 다 잡았던 우승을 놓쳤던 서지오 가르시아가 이븐파 70타로 라티프 구슨, 스캇 버플랭크 등과 함께 공동 13위를 달렸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대회 통산 4번째 우승이자 올해 첫 메이저 타이틀을 노리는 우즈는 전반 호조로 한때 선두권을 유지했으나 후반 보기 4개를 쏟아내며 버디 4개, 보기 5개로 1오버파 71타를 쳐 최경주 등과 함께 스톰에 6타 뒤진 공동 23위에 포진했다.
아시아에 첫 메이저 트로피를 안겨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최경주는 이날 시종 안정된 플레이에도 불구,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해 아쉬움을 남았다. 10번홀에서 대회를 시작한 최경주는 전반 15, 16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한 뒤 다음 8개홀에서 파 행진을 이어가다 7번홀에서 이날 유일한 버디를 건져내 선두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선두 스톰과는 6타차가 벌어졌지만 그래도 스톰이 첫 날 같은 맹렬한 페이스를 계속 이어가기 힘들다는 점을 감안할 때 공동 6위그룹에 단 2타 뒤져있는 최경주에게 아직 희망은 충분하다.
함께 출전한 앤소니 김과 양용은은 각각 73, 74타를 쳐 공동 53위와 공동 70위에 자리잡았다. 앤소니 김은 첫 두 홀에서 보기를 범하는 등 4개의 보기를 범하고 버디 1개를 잡아 다크호스중 하나라는 기대에는 다소 못 미쳤다. 양용은은 잘 나가다가 후반에 무너졌다. 10번홀에서 시작과 함께 버디-보기-버디-보기로 시소를 탄 양용은은 2번홀 버디로 한때 공동 7위까지 올랐으나 4번홀 더블보기를 시작으로 8번홀까지 5홀에서 5타를 잃어 오버파 70타, 공동 70위까지 미끄럼을 탔다.
최경주가 13번홀 러프에서 칩샷을 하고 있다.
버디만 5개를 잡으며 깜짝선두로 나선 무명의 영국선수 그레이엄 스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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