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그린 ‘아임 낫 데어’ 11월 개봉, 막판 작업
소년시절부터
성인까지 주역
피부색-성별 다른
6명이 맡아
반전 노래 ‘블로인 인 더 윈드’로 잘 알려진 미국의 저항가수 포크 싱어 밥 딜란의 삶을 그린 영화 ‘아임 낫 데어’(I’m Not There)가 오는 11월21일 개봉을 앞두고 현재 제작 후반작업에 급피치를 올리고 있다.
‘벨벳 골드마인’과 ‘천국으로부터 먼’ 등을 감독한 타드 헤인즈가 연출하는 이 영화의 제목은 1960년대 후반 딜란이 실험적으로 취입한 잘 알려지지 않은 노래 ‘지하실 테입’(The Basement Tapes)에 나오는 말이다.
딜란은 음악에 자유정신을 지닌 철학을 대입시킨 자기 세대의 가장 혁신적이요 신비한 예술가여서 헤인즈는 영화를 음악이 있는 사실에 충실한 자전적 작품으로 만들기보다 딜란을 보다 시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사실의 규칙을 무시했다고 한다. 이런 의도를 잘 나타내는 것이 딜란의 어릴 때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의 역을 피부색과 성별이 다른 6명의 다국적 배우가 맡고 있는 점.
딜란의 소년 시절은 흑인인 마커스 칼 프랭클린이 맡았고 히스 레저(‘브로크백 마운틴’)는 딜란 같은 인물을 연기하는 배우 역을 맡았으며, 영국 배우 벤 위쇼는 19세기 프랑스 시인 랭보 분위기가 가득한 딜란역을 각기 맡고 있다.
또 크리스천 베일(‘배트맨의 시작’)은 삽화식으로 진행되는 영화의 다른 두 부문에서 딜란 역을 맡고 있다. 하나는 자유분방한 딜란의 초기시절로 딜란은 이 때 저항음악을 많이 불렀다. 나머지는 80년대 초 딜란이 신실한 기독교 신자가 돼 복음음악에 몰두했을 때. 이 당시 딜란은 복음전도자로서 일종의 자기 정화를 시도했었다.
리처드 기어도 딜란으로 나온다. 헤인즈는 이 부분을 딜란 노래 속의 가공의 인물들과 함께 그가 대중의 눈으로부터 잠적했을 때의 그의 삶을 혼성한 일종의 ‘히피 웨스턴’이라고 설명했다. 딜란을 당시의 그의 현실세계에서 보다 한발 더 나아가 그의 집념 속의 인물로 가상해 묘사하고 있다. 그런데 딜란은 이 당시 샘 페킨파가 감독하고 제임스 코번과 크리스 크리스토퍼슨이 공연한 웨스턴 ‘팻 개렛과 빌리 더키드’(1973)의 음악을 작곡하고 출연도 했다.
1960년대 중반은 딜란이 포크에서 일렉트릭 록으로 스타일을 바꿔 일부 팬들의 야유를 받았던 때인데 이 당시 딜란 역은 오스카상을 탄 여배우 케이트 블랜쳇이 맡는다. 이 부분은 흑백으로 찍었는데 페데리코 펠리니의 ‘8 1/2’을 연상케 하는 마법적 사실주의 색채가 짙다고 USA 투데이지가 보도했다. 6명의 배우들이 나오는 각 부분은 스타일과 색조가 모두 다른데 헤인즈는 “나는 딜란의 삶을 벗겨내기보다는 그를 찬양하는 뜻에서 영화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사실성보다
시적표현에 주력
사운드트랙 제작
가수 등 30명 동원
수많은 노래를 작곡하고 부른 딜란이니 만큼 영화의 사운드 트랙 제작에도 30명이 넘는 가수와 음악가들이 동원되고 있다. 이들은 모두 딜란의 노래들을 새롭게 바꿔 노래 부른다. 영화 개봉과 함께 2장 디스크의 앨범이 발매될 예정이다.
가수들로는 표지 노래 ‘아임 낫 데어’를 부른 소닉 유스를 비롯해 윌리 넬슨, 샬롯 갱스부르, 펄 잼의 에디 베더, 딜란의 오랜 친구로 딜란의 우상인 민초가수 우디 거트리의 동료 제자인 램블린 잭 엘리옷, 메이슨 제닝스, 존 도, 제프 트위디, 스티븐 말크머스 잭 존슨, 요 라 텡고 등.
이들이 부르는 노래들로는 ‘올 얼롱 더 워치타워’‘세뇨르’ ‘마마 유브 빈 온 아이 마인드’‘매기스 팜’ ‘발라드 오브 신 맨’‘아이 드림드 아이 소 세인트 오거스틴’ ‘더 론섬 데스 오브 해티 캐롤’‘심플 트위스트 오브 페이트’‘저스트 라이크 어 우먼’및‘아이 와나 비 유어 러버’ 등. 많은 노래들이 국외자와 무법자들의 노래들로 가수들은 딜란을 모방하기보다 자기 자신의 스타일로 노래한다”고 음악 총책임자인 랜달 포스터가 말했다.
한편 딜란은 영화제작에 성공을 기원한다는 뜻은 표했지만 영화나 음악제작에 참여하지는 않았다.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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