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 최경주(37.나이키골프)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페덱스컵 시리즈 첫 대회인 바클레이스에서 우승컵을 놓쳤지만 포인트 랭킹에서 2위로 올라섰다.

최경주는 27일(한국시간) 뉴욕주 해리슨의 웨스트체스터골프장(파71.6천839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4라운드에서 1언더파 70타를 쳐 최종 합계 14언더파 270타로 스티브 스트리커(미국.268타)에게 우승컵을 넘겨 줬다.

하지만 페덱스컵 포인트 랭킹 5위(9만7천500점)로 출발한 최경주는 5천400점을 보태 10만2천900점을 확보, 2위로 도약했다.

포인트 랭킹 12위(9만5천950점)였던 스트리커는 우승 포인트 9천점을 추가하며 10만4천950점으로 1위로 치고 나갔다
1타차 2위로 역전 우승에 도전했던 최경주로서는 전반에 나온 3개의 보기 때문에 확실하게 선두자리를 지키지 못한 것이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파4인 2번홀과 4번홀, 8번홀에서 1타씩을 잃었던 최경주는 9번홀(파5)에서 4라운드 첫 버디를 잡으며 다시 추격을 시작했다.

마크 캘커베키아, 필 미켈슨(이상 미국), 어니 엘스(남아공) 등의 강호들이 기세를 올리며 우승 경쟁에 뛰어 들었지만 3라운드까지 벌어 놓은 타수 덕택에 경기 양상은 후반에 들면서 챔피언조의 최경주, 스트리커의 매치 플레이 양상으로 흘렀다.

스트리커는 지난 7월 AT&T 내셔널에서 최경주와 우승 경쟁을 벌이다 주저 앉는 등 유난히 최종 라운드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던 만큼 최경주의 우승 가능성은 높았다.

최경주는 13번홀(파4)에서 4.2m 짜리 버디 퍼트가 홀을 돌아 나와 파에 그쳤지만 스트리커가 보기를 범해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하지만 스트리커는 이번에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스트리커가 14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 다시 공동 선두를 허용한 최경주는 15번홀(파4)에서 11m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주먹을 불끈 쥐었을 때만 해도 우승컵이 눈앞에 보였다.

하지만 최경주가 16번홀(파3)과 17번홀(파4)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한 사이 스트리커는 연속 버디를 성공시키며 1타차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특히 최경주는 17번홀에서 5ｍ 버디 퍼트가 홀 바로 앞에 멈춰선 것이 아까웠다.

18번홀(파5)에서 승부수를 띄울 수 밖에 없었던 최경주는 페어웨이 우드로 2온을 노렸지만 볼은 그린 왼쪽 벙커에 빠졌다.

올 시즌 여러 차례 맞은 위기에서도 정교한 벙커샷을 날리며 두차례 우승컵을 거머쥐었던 최경주는 세번째 샷을 홀 3m 옆에 떨궜지만 버디는 나오지 않았다.

최경주가 두번째샷을 벙커에 빠트린 것을 보고 안전하게 세번째샷으로 볼을 그린에 올린 스트리커는 여유있게 버디를 잡아내며 페덱스컵 첫번째 대회를 기분좋게 마무리했다.

로리 사바티니(남아공)가 13언더파 271타로 3위, 캘커베키아, 죠프 오길비(호주) , 엘스가 12언더파 271타로 공동 4위에 올랐고 손목 부상에서 회복한 미켈슨이 11언더파 273타로 공동 7위를 차지해 다음 대회를 기약했다.

한편 신인 앤서니 김(22.나이키골프)은 1타를 줄이며 7언더파 277타, 공동 17위로 대회를 마치는 선전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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