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패닉 서류미비자들이 이민단속원들에게 체포될까 두려워서 밖으로 나오는 것을 꺼리고 있다. 이민국과 소셜서비스국이 협조를 하여 서류미비 노동자의 불법 취업을 색출하겠다고 선언했다.
우리는 얼마 전 일어났던 프랑스의 이민자 폭동을 기억하고 있다. 오늘날 이민자의 문제는 미국만이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보다 가난한 곳의 사람들이 보다 잘 사는 나라로 들어가서 좀 더 잘 살아보자고 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이다.
돈이 많은 사람들은 전세계를 마음대로 다닌다. 그리고 돈도 전세계를 빛의 속도로 돌아다니고 있는데 오직 돈이 없는 사람들만 거주 이전을 쉽게 할 수가 없다. 그러나 사람들은 모두 다 잘 살고 싶어 하고 잘 사는 곳으로 가서 살고 싶어 한다. 그러나 잘 사는 나라들은 더욱 더 담장을 높이 쌓고 신분제도를 더욱 더 강화하여 가난한 사람들이 자국에 들어오는 것을 원천 봉쇄하고자 한다.
체류 신분증이 있고 없는 것은 21세기의 새로운 사람 차별의 이슈로 부각이 되고 있다. 능력이 있어도 체류신분증이 없으면 자신의 능력을 가지고 생활을 할 수가 없다. 저임금, 힘든 일을 하더라도 미국에 살고 싶어서 건너온 사람들, 부모들의 결정으로 인하여 어릴 때 미국으로 건너와서 미국식 교육을 받았던 사람들을 미국은 쫓아내기 위해서 혈안이다. 많은 나라들이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수급을 고민하고 있는 마당에 미국은 왜 이들의 역할을 부정하며 이들을 추방시키려고 하고 있는가?
서류미비자들이 미국의 국가 안보를 해치고 이민자들이 너무 많아져서 미국의 정통성이 훼손이 된다는 주장들이 지금 미국사회의 새로운 이데올로기로 만들어지고 있다. 과거에 노동력이 필요할 때 미국은 흑인들을 강제로 미국으로 데려와서 노예로 부려먹었다.
남북전쟁을 통해 노예제는 폐지됐지만 흑인들에 대한 법적인 차별은 극심했다. 흑인들의 민권운동으로 모든 법적인 차별들이 연방 차원에서 없어지게 되었지만 그 긴 세월의 차별화로 인해 흑인들은 여전히 미국사회의 바닥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다. 이제 법과 제도의 밖에서 저임금 노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그 무엇이 필요했고 그 자리를 대신한 것이 이민자들이었다.
지금 부각되고 있는 반이민은 미국의 안보와 미국의 정통성을 위한 하나의 이데올로기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은 지금 여러 어려움에 처해 있다. 끝을 알 수 없는 전쟁, 다가오고 있는 부동산시장의 메가톤급 후 폭풍, 피폐해진 중산층의 생활들, 그래서 극단주의자들과 극단주의 정치인들이 국가 안보와 미국의 정통성이라는 새로운 이데올로기를 들고 법과 제도 밖에서 아무런 권리도, 아무런 방어력도 없는 서류미비 이민자들을 체포, 감금, 추방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008년도 미국의 대통령 선거에서는 이러한 이민 혁신을 최대의 쟁점으로 부각시켜야 한다. 이제 이 문제는 체류신분으로 탄압을 해야 할 문제가 아닌 미국내 1,000만 명 이상이 고통을 받고 있는 인권의 문제이고 법률적 해결방도를 넘어서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되었다. 양 당 대통령 후보들과 의원들에게 이것을 해결하기 위한 정치적 결단을 요구해야 할 것이다.
김동찬 / 뉴욕 뉴저지 한인유권자센터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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