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급우 구타 흑인 고교생 6명 중범으로 기소
“인종 차별” 주민·학생·시민단체 수천명 행진
루이지애나의 소도시인 제나에서 백인 청소년을 집단 구타한 흑인 청소년들에게 지나치게 무거운 혐의가 적용되자 수천명의 주민들이 20일 거리로 뛰쳐나와 시위를 벌이는 등 심각한 인종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또한 알 샤프턴 목사, 재시 잭슨 목사,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아들 등 흑인 지도자들이 이날 인구 3,500명의 소도시 제나에 모여 “6명을 석방하라” “정의 없이는 평화도 없다”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행진에 참여하는 등 60년대 인권운동을 연상시켰다.
<흑인 민권 운동가들이 20일 뉴욕 시청 앞에 모여 중죄 혐의로 구속된 루이지애나주 제나의 청소년 6명을 지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제나 6’로 알려진 이들은 백인학생을 구타했다는 이유로 당초 살인미수혐의를 적용받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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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제나 고등학교에서 흑인 학생 6명이 백인 학생을 구타해 성인으로 기소된 이 사건은 몇 달전 백인 학생 3명이 학교 나뭇가지에 올가미들을 매달아 놓으면서 시작됐다. 과거 남부에서 백인들이 흑인을 나무에 목매달아 살해했던 린치 행위를 본딴 협박이었다.
검찰은 당시 백인 학생들은 기소하지 않은 채 흑인 학생 5명에 살인미수를 적용해 파문을 일으켰다. 결국 이들의 혐의는 가중 폭행죄로 낮췄으나 성인으로 기소된 이들의 처벌이 지나치게 가혹하다는 흑인들의 분노는 가시지 않았다. 구타를 당한 피해 학생 저스틴 바커는 당시 의식을 잃고 얼굴이 심하게 부어올랐으나 그날 밤 학교 행사에 참여할 수 있었다.
지나 시검사장 리드 월터스는 검찰의 결정이 인종과 전혀 관계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나무에 올가미를 매단 백인 학생들을 처벌할 조항이 루이지애나 법아래 있지 않으며 용의자 중 4명은 루이지애나 법에 의하면 이미 성인이고 다른 1명은 미성년자이나 전과기록이 있어 성인으로 기소됐다고 주장했다.
6명 가운데 지금까지 유일하게 재판을 받은 마이칼 벨(사건 당시 16)은 2급 가중 폭행혐의에 유죄평결을 받아 최고 15년의 징역형을 직면했으나 주 항소법원에서 그가 성인으로 재판받은 것은 불법이라며 지난주 판결을 번복해 재심을 기다리고 있다.
시위행진을 주도한 샤프턴 목사는 “시민들을 남부의 불의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는 연방정부의 개입이 필요하다”며 하원 법사위원회에 지나 시검사장를 소환해 그의 행위를 조사하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나 사건에 대해 침묵을 지켜 비난을 받아온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날 “루이지애나의 사건은 유감스럽다”며 “정의에 공평성이 있기를 모든 미국인들이 바란다”고 말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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