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현장 누비는 ‘미녀 삼총사’
“커뮤니티의 안전은 우리에게 맡기세요” 위험을 무릅쓰고 범죄로부터 주민들을 지켜야 하는 경찰직에 도전해 한인 여성들의 강인함을 과시하고 있는 LA카운티 셰리프국의 한인 여성 경관 삼총사가 있다. LA 셰리프국의 한인 ‘미녀 삼총사’를 이루는 주인공들은 바로 경력 19년차인 멜리사 슬로안(41) 경관과 15년차 수사관 메리안 구(36), 그리고 경관 입문 2개월의 새내기인 에스더 김(27) 경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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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리사 슬로안·메리안 구·에스더 김 경관
경력 19년서 2개월 새내기까지
‘구사일생’위기도 수차례 넘겨
“한인들에 도움줄 때 가장 보람”
이들 ‘미녀 삼총사’중 맏언니 격인 슬로안 경관은 이스트LA 법원에서 근무하는 두 쌍둥이를 둔 워킹 맘으로 1988년 LA경찰국에서 출발, 윌셔경찰서에서도 근무한 경력을 가지고 있어 한인 올드 타이머들에게는 친숙한 얼굴이다.
메리안 구 수사관은 셰리프 말단 경관으로 시작, 2002년 수사관으로 승진하면서 같은 팀 수사관 16명 중 유일한 아시안 여성인 인더스트리 지서 수사과에 없으면 안 될 보배이고, 막내인 에스더 김 경관은 얼마 전 경찰학교를 졸업하고 발렌시아 구치소에서 근무한지 두 달밖에 되지 않은 신참이다.
이렇게 경력도 나이도 다르지만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어려운 힘없는 이웃, 특히 한인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소망으로 힘든 경찰직을 마다하지 않고 어떤 남성들에게도 뒤지지 않는 책임감과 열정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의 경찰 입문 과정은 그리 평탄치만은 않았다고 한다. 김 경관은 유년시절부터 경찰을 동경했지만 부모의 반대로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하다 경관이 됐고, 슬로안 경관도 고교 졸업 후 일반 대학에 진학했다가 경찰이 되고 싶은 열정을 누를 수 없어 부모와 ‘담판’을 짓고 경찰의 길로 접어들었다고. 그러나 지금은 가족들이 가장 든든한 후원자라고 자랑했다.
하지만 법을 수호하고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사명감을 갖고 일하는 만큼 위험한 일에 노출되기도 다반사. 슬로안 경관은 수년 전 인질극 현장에 출동했다 총탄에 맞을 뻔 하기도 했고, 구 경관 역시 범인과의 추격전에서 총격이 오가는 상황을 맞기도 했다.
막내 김 경관 역시 짧은 두 달이었지만 근무지인 발렌시아 구치소에서 죄수들의 소요사태를 경험하는 등 남성들이 버텨내기도 결코 쉽지 않은 일을 해내고 있는 것이다. 구 수사관은 “경찰이 되는 순간 어차피 다 각오한 일”이라며 “그러나 그 속에서 얻는 보람과 기쁨이 훨씬 더 크다”고 말했다.
유니폼을 입고 있을 땐 법을 지키는 준엄한 경관이지만 평소엔 스커트와 블라우스를 즐겨 입는 멋쟁이 아가씨로 2주후 동료 경관과 결혼식을 올리는 구 수사관은 “한인 사건을 맡게 되면 도움을 줄 수 있어 좋지만 마음부터 아파온다”며 “그러나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냉정해지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너무 바빠 친구 만날 짬조차 없다는 에스더 김 경관은 “어렵고 힘없는 이들의 편에 서서 도움을 주고 싶다”며 “이왕 시작한 것 언젠가 캡틴의 자리까지 올라야 하지 않겠냐”며 포부를 밝혔다.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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