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용진 ‘탱크데이’ 대국민 사과
▶ 신세계그룹 부사장 광주 찾았지만 “보여주기식 사과” 관계자들 외면
▶ 소비자 공분에 정치권도 비판 가세
▶ 미 본사와 계약관계 변동 가능성도
스타벅스코리아가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진행한 ‘탱크 데이’ 이벤트 사태가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시민단체와 정치권에서 강한 비판이 제기되고 소비자 불매 운동 조짐까지 나타나면서 스타벅스코리아가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직접 대국민 사과에 나서고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이사 경질이라는 초강수까지 꺼냈지만 공분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19일 김수완 신세계그룹 부사장은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 데이 이벤트에 대해 사죄하기 위해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를 찾았지만 관계자들을 만나지 못했다. 5·18 단체는 “결국 보여주기식 사과를 하려는 것”이라며 “사과에 앞서 정확한 경위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사태는 스타벅스코리아가 18일 ‘탱크 텀블러’를 할인하는 이벤트에서 스타벅스코리아 애플리케이션 등에 게시한 홍보물에 ‘탱크 데이’와 ‘책상에 탁’이라는 표현을 담으면서 불거졌다.
해당 표현이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한다는 지적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한 것이다. 현재 탱크 텀블러 판매 및 관련 이벤트는 모두 중단된 상태다.
이에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매 운동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스타벅스 텀블러를 파손하거나 컵을 깨는 인증 사진이나, 회원 탈퇴를 했다는 글 등이 올라왔다.
정치권도 가세했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5월 광주의 거룩한 희생까지 상품화하는 것은 시정잡배에게도 허용하지 않을 비인간적인 작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외신에서도 스타벅스코리아의 사태를 비중 있게 다뤘다. 로이터통신과 AFP통신 등은 “‘탱크 데이’라는 표현이 1980년 민주화 시위 진압에 투입된 군용 차량을 떠올리게 하며 강한 비판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타벅스 미국 본사에서도 이번 사태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며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장기적인 브랜드 리스크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이마트가 추가 지분을 인수하며 최대주주에 오른 2021년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왔으나, 이번 사태로 브랜드 이미지 실추는 물론 향후 실적 지표에도 치명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실제로 이날 스타벅스코리아의 최대주주인 이마트는 코스피시장에서 장중 8% 넘게 급락했다가 5%대 하락 마감했다.
일각에서는 스타벅스코리아와 미국 스타벅스 본사(SCI)의 계약 관계에 변동이 생길 가능성에도 주목한다. 과거 이마트가 SCI가 보유한 스타벅스코리아 지분 50%를 사들이는 과정에서 콜옵션을 부여했기 때문이다.
콜옵션에 따르면 SCI는 라이선스 계약이 만료되거나, 이마트 측 귀책 사유로 계약이 해지될 경우 이마트가 보유한 스타벅스코리아 지분 전량을 인수할 수 있다.
특히 이마트 측 귀책으로 계약이 해지된 경우 공정가치평가방법에 따라 35% 할인된 가격이 적용된다. 즉 이번 사태가 스타벅스코리아의 운영권 문제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종우 남서울대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국내 소비자를 상대로 하는 기업일수록 국민 정서와 사회적 감수성을 면밀하게 고려해야 한다”며 “단순 사과를 넘어 오너가 직접 재발 방지 의지와 진정성을 보여주는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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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이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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