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혈질’ 브래들리, 심판과 싸우다 무릎부상
말리러 나온 감독 때문에 넘어져‘시즌 끝’
“억울해도 참았으면…”
밀튼 브래들리(29· 샌디에고 파드레스 외야수)는 오나가나 불같은 성격이 문제다. 그 욱하는 성격 때문에 이번에는 몸까지 다쳐 올해 더 이상 뛰지 못하게 됐다.
LA 다저스 시절 심판은 물론 팀 동료에 관중석 팬들과도 싸우며 파문을 일이키기 일쑤였던 브래들리는 16일 파드레스가 콜로라도 로키스에 3-7로 패한 경기에서 어이없게 다쳤다. 1루심 마이크 윈터스와 싸우다 퇴장 당했는데 그 과정에서 오른쪽 무릎의 십자인대가 파열됐다. 싸움을 말리러 덕아웃에서 뛰어 나온 파드레스의 버드 블랙 감독이 1루심을 쫓아 달려가는 브래들리의 유니폼을 잡아당기며 ‘대형사고’가 난 것.
<샌디에고 파드레스의 버드 블랙 감독(왼쪽)은 심판에 달려드는 밀튼 브래들리의 유니폼을 잡아당겼다가 후회가 막심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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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진 브래들리는 당장 오른쪽 무릎을 움켜잡았고 파드레스는 시즌 타율 .313의 3번타자를 잃었다. 내셔널리그 서부조 와일드카드 레이스 선두인 파드레스는 타선이 약해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반게임차로 쫓기고 있는 마당에 브래들리의 방망이까지 잃어 눈앞이 캄캄하다.
파드레스는 이날 브래들리가 폭발한 이유는 1루심이 먼저 시비를 걸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수사를 요청했다.
실력보다 난폭한 성질로 더 유명해진 브래들리는 “그렇게 언프로페셔널한 심판은 처음 봤다. 나는 그 사람 때문에 올해 더 이상 팀을 돕지 못하게 된 피해자다. 그는 처벌을 받아야 한다. 나는 잘못한 것도 없는데 이렇게 당하고만 있을 수 없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브래들리는 올 시즌 내내 부상에 시달려왔다. 최근에는 복부근육 부상으로 12경기에 빠졌는데 돌아온 지 3일만에 시즌을 접게 돼 속이 탄다.
브래들리에 따르면 8회 타석에 들어섰을 때 브라이언 렁기 주심이 “5회 삼진으로 돌아선 뒤 방망이를 나를 향해 던진 것이 사실이냐”고 물었다. 그 때 브래들리는 “무슨 소리냐. 말도 안 된다고”고 대답했더니 렁기 주심이 “다른 심판이 그렇게 봤다고 해서 물어본 것”이라고 했다.
브래들리는 “내가 성질이 고약하기로 유명하지만 고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그리고 난 절대 다른 사람을 해칠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한 뒤 안타를 치고 1루로 나갔다.
브래들리는 곧 1루심에게 “당신이 내가 주심을 향해 방망이를 던졌다고 말했냐”고 물었고 관중석 팬들이 브래들리를 거들며 1루심이 열을 받았다. 브래들리에게 욕설을 퍼부은 것도 모자라 퇴장까지 시켰다는 것.
이 장면을 옆에서 본 파드레스의 1루 코치 바비 미첨은 “야구계에서 26년 동안 심판이 선수에 그리 심하게 대한 것은 처음 봤다. 옆에서 듣기만 한 나도 화가 났다”며 고개를 떨궜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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