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지던츠컵 이틀째
미국에 4승1무1패… 2점차 맹추격
최경주조는 또 패배
2007 프레지던츠컵 첫날 6개 포볼매치에서 달랑 무승부 1개만을 건지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망연자실했던 국제연합군(International Team)이 명예를 건 대반격을 펼쳤다. 이틀째 경기에서는 6개 포볼(베스트볼) 매치에서 4승1무1패로 미국을 압도해 삽시간에 이틀총점 격차를 7-5로 바짝 좁혔다. 하지만 최경주는 이날도 패해 전날에 이어 2연패를 당하며 팀 전력의 핵으로써 몫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US오픈 챔피언인 안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가 마지막 홀에서 승리를 따내는 버디펏을 성공시킨 뒤 포효하고 있다.
>
28일 캐나다 몬트리올의 로열몬트리올 골프클럽에서 펼쳐진 대회 이틀째 포볼 매치는 미국의 일방독주로 끝난 전날 포섬매치와는 정반대의 양상을 보였다. 인터내셔널팀은 이날 2번째 매치에서 비제이 싱(피지)-스튜어트 애플비(호주) 조가 타이거 우즈-짐 퓨릭 조를 5홀차로 대파하는 등 첫 3개 매치를 휩쓸며 전날의 수모를 만회하는 대반격을 시작했다. 이날 4번째 매치에서 애덤 스캇-최경주 조가 스티브 스트릭커-스캇 버플랭크 조에 2&1(1홀 남기고 2홀차)로 패해 상승세가 주춤하는 듯 했으나 제프 오길비-닉 오헌(이상 호주)가 다음 매치를 1홀차로 따내고 마지막 매치에서 무승부를 기록, 전날 5점차까지 벌어졌던 격차를 2점으로 좁히고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는데 성공했다.
인터내셔널팀의 대반격이 펼쳐진 이날 하이라이트는 미국의 마지막 팀으로 데이빗 탐스와 팀을 이뤄 나선 우디 오스틴의 ‘헤드퍼스트 다이빙’이었다. 오스틴은 14번홀 페어웨이에서 갑자기 몸의 중심을 잃고 옆의 호수로 머리부터 풍덩 빠지는 촌극을 빚어 대회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가 머리부터 호수로 처박히는 모습은 대회장 곳곳에 설치된 대형스크린을 통해 반복적으로 비춰졌고 그의 팀메이트들조차 터져 나오는 웃음을 억제하느라 안간힘을 쓰는 모습들이 더욱 팬들을 웃겼다. 스트릭커는 “(화면에서) 머리가 물 속에 들어가 있어 누군지 알 수 없었지만 우디(오스틴)일 것이라는 것은 대강 짐작할 수 있었다”고 말했고 라티프 구슨도 “너무 웃겼다. 그는 항상 머리로 퍼터를 부러뜨린 남자로 알려져 왔는데 이제는 머리로 물에 박치기한 사람이 됐다”며 실소를 금치 못했다. 캐나다팬들은 남은 홀에서 심지어 그가 퍼팅을 할 때도 “물에 빠져라(Get in the water!)”로 외쳐 더욱 폭소를 자아냈다.
<팀은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유일하게 2연패를 당한 최경주(오른쪽)와 애덤 스캇(왼쪽)의 얼굴은 펴지질 않고 있다. >
하지만 오스틴은 실족으로 인한 망신에도 불구, 막판 3연속 줄버디를 잡아내 미국팀이 또 하나의 패배를 모면하고 무승부를 건지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의 팀은 3홀을 남기고 로리 사바티니-트레버 이멜만 조에 2홀차로 뒤져 패색이 짙었으나 그는 16, 17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동점을 만든 뒤 마지막 홀에서 사바티니의 버디를 버디로 응수해 귀중한 ½점을 미국에 안겼다.
한편 싱과 애플비는 각각 이글을 한 개씩 기록하며 14번홀까지 합계 11언더파의 맹위를 떨쳐 1위 우즈와 3위 퓨릭이 팀을 이룬 미국의 에이스조를 대파했다. 5홀차 패배는 우즈의 매치플레이 사상 최악의 참패였다. 2위 필 미켈슨도 헌터 메이헌과 조를 이뤄 나섰으나 구슨-안헬 카브레라에 1홀차로 무릎꿇었다. 한편 스캇과 팀을 이룬 최경주는 17번홀까지 단 2개의 버디를 잡는데 그치며 패해 스캇과 함께 이번 대회 아직도 승점을 올리지 못한 마지막 2명으로 남는 부진을 보이고 있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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