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수송 차량 경비 2명 괴한 총에 맞아 사망
이른 아침 출근길에 권총 강도가 현금 수송 차량 무장 경비 2명을 사살한 뒤 달아나는 대담한 사건이 벌어진 가운데 필라 시의회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불심검문한 뒤 몸을 수색할 수 있는 법안 제정을 추진해 범죄 예방과 인권 침해라는 상충적인 관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필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8시께 노스이스트 필라 론허스트 지역 루즈벨트 몰 인근 와코비아 은행 앞에서 ATM(현금 자동 지급기)의 돈을 챙기던 루미즈 현금 수송 회사 소속 무장 경비원 조셉 아룰로(54)씨와 윌리엄 위드마이어(65)씨가 괴한의 총을 맞아 현장에서 숨졌다. 괴한은 또 현금 호송 차량 안에 있던 운전사(70, 목격자인 관계로 이름 미 공개)에게 총을 쐈으나 방탄유리로 인해 부상만 입었다. 목격자에 따르면 괴한은 건너 편 도로에 검은색 애큐라 승용차에 타고 있다가 경비원 2명이 ATM의 돈과 입금표 등을 가방에 챙기는 순간 이들에게 다가와 아무 말도 없이 두 경비원에게 총을 반자동 권총을 쐈다. 괴한은 가방을 빼앗고 무장 차량 운전사에게 총을 쏜 뒤 애큐라 승용차를 타고 도주했다.
경찰은 지난 5일 오전 11시께 범인이 타고 도주한 승용차와 똑같은 차량을 노스 필라 페어 힐 지역에서 발견해 차량 소유자를 심문했다. 그러나 괴한은 검거되지 않은 상태다. 사고가 벌어지자 경찰은 즉각 인근 4개 공립학교의 출입을 통제해 범인이 학교에 잠입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사건이 벌어진 루즈벨트 몰 인근 지역은 최근 들어 러시아, 브라질, 중국, 파키스탄, 인도, 알바니아, 그리스 계통의 새로운 이민자들이 집중적으로 몰려들고 있어 번잡스러운 상태로 한인이 운영하는 가게들도 상당수 있다.
한편 필라 시의회에서는 빈발하고 있는 살인강도 사건의 예방책으로 ‘불심 검문 뒤 몸수색’(Stop & Frisk) 법안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불심 검문 뒤 몸수색’ 정책은 지난 5월 예비 선거 때 민주당 필라 시장 후보로 당선된 마이클 너터 씨가 제안한 것으로 이번에 브라이언 오
닐(공화)시의원이 다시 제기했다. 오닐 시의원은 지난 4일 “이 정책에 대한 공청회를 내년 봄까지 기다릴 것이 아니라 당장 실시해야 한다”면서 안건으로 상정했으며 시의회는 이를 만장일치로 통과시켜 공공 안전 위원회(위원장 도나 밀러 시의원)에서 공청회를 갖도록 했다. 위원회는 조만간 공청회를 실시할 예정이다.
마이클 너터 후보의 ‘불심 검문 뒤 몸수색’ 정책은 현재 불법 총기 소지자가 많아 우발적인 살인 사건이 많이 발생하는 만큼 이를 방지하기 위해 경찰들이 일반 시민들을 불심검문한 뒤 몇 가지 질문을 던져보고 미심쩍으면 강제 몸수색을 하도록 허용하고 있다. 너터 후보는 오는 11월 선거에서 필라 시장에 당선되면 내년 봄부터 이를 시행하겠다고 공약해 놓은 상태다. <홍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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