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 되었다.
지난 6월 UC-버클리 교육 연구소는 88,000명 UC 재학생을 대상으로 5년동안 연구한 결과 SAT 점수는 대학에서 학업수행 측정치가 될 수 없다고 발표했다. 3시간45분만에 얻어진 점수 보다 오히려 고교생활 4년 동안 이루어 놓은 GPA가 대학에서의 성공을 점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01년 당시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의 리처드 애트킨슨 총장은 학교교육이 여학생과 소수계 학생에게 불리한 표준시험에 목매달고 있는 것은 원자폭탄 제조 경쟁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위험하다고 경고하며 SAT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 했다.
또한, 이 칼럼에서 이미 지적된 것처럼 SAT의 시발점은 유대인 학생들을 밀어내기 위한 역사의 어두운 면에 있다. 수 없는 연구자료들의 SAT 무용설과 교육계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표준시험이 없어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의 의장을 지낸 앨런 그린스팬은 최근 출간한 회고록에서 미국이 이라크에 들어 간 것은 석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겉으로는 이라크 국민을 독재자로부터 해방시키고 중동지방의 평화를 위해서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결국 돈에 대한욕심이 아직도 수많은 젊은이들을 사막에서 희생시키고 있다.
칼리지 보드에서 시행하는 SAT도 마찬가지다. 겉으로는 학생들의 공평한 실력 측정을 내세우지만 속으로는 다른 어떤 사업보다 더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으니 SAT를 없앨 수 없는 것이다. 맥그로 힐, 하코트, 리버사이드, 피어슨 같은 출판사에서 표준시험문제집 판매로 천문학적 숫자의 이익을 챙기고 있는 것이 그 증거다. 예를 들면, 맥그로 힐 출판사는 지난해 50억달러 판매에 7억 달러의 순수익을 냈고, 회장인 해롤드 맥그로의 연봉은 4백만달러가 넘는다.
또한, 그 출판사들은 부시 행정부가 들어선 후 로비활동을 통해 2001-2002회계연도에는 NCLB (No Child Left Behind)라는 법령을 통과시켜 각 주마다 학생들의 실력을 측정하는 새로운 표준시험 제도를 시작하게 했다. 워싱턴주도 이에 따라 WASL을 시작한 것이다. 시험준비 교재 출판을 로비활동에 참여한 출판사들이 맡은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연방회계국은 2002년부터 2008년 까지 50개 주에서 NCLB의 의무적 표준시험으로 53억달러를 쓸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런 돈을 마다할 출판사가 없기에 아무리 무용론을 펼치고 점수에 치중한 교육의 장래를 걱정한다 한들 표준시험이 사라질 수 가 있겠는가?
SAT는 학생의 한 면만 측정하는 도구다. 즉, 주어진 시간 안에 시험 치르기를 얼마나 잘할 수 있는지를 측정하는 것에 그친다.그것으로 학생의 지능, 학업능력, 성격, 사회성 그리고 다른 숨겨진 재능들을 평가할 수 없다. 그렇지만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SAT시험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그 점수 하나로 자신 전체를 판단하고 기가 죽어 있는가?
필요악으로 남아있는 SAT, 넘어가야 할 산이다. 하지만, 일부 한인학생들에게는 도저히 넘을 수 없는 산으로 존재한다. 어떻게 할까? 넘을 수 없으면 돌아가는 것도 방법이다. 보우도인, 미들버리, 해밀톤, 배이츠, 마운트 홀리욕, 바드, 프랭클린&마샬, 디킨슨, 사라 로렌스, 루이스&클락, 피쳐 등 작지만 매서운 대학들에서는 표준시험 점수를 아예 요구하지 않거나 옵션으로 두고 있다. 입학사정의 초점을 점수에 편중하기 보다는 학생의 포괄적인 가능성을 찾는데 주력하겠다는 교육 철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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