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 웨스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는 7전4선승제 ‘서부극’이다. NL 서부조 라이벌인 디비전 챔피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와일드카드 콜로라도 로키스가 월드시리즈 진출권을 놓고 맞붙는다. 시즌 초반에는 그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결승 대결이다.
NLCS는 11일 애리조나에서 다이아몬드백스의 싱커볼러 에이스 브랜든 웹(18승10패·방어율 3.01) 대 로키스의 자완 투수 제프 프란시스(17승9패·4.22)의 대결로 막을 올린다. 둘의 포스트시즌 성적은 각각 1승에 방어율 1.29로 똑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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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팀은 팀 전체 선수 연봉이 6,000만달러도 안 된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선수들에 그 4배에 가까운 2억1,500만달러를 뿌리고도 4강 진출에 실패한 뉴욕 양키스가 울고 갈 일이다.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이 두 팀보다 돈을 덜 쓴 구단은 탬파베이 데블레이스 등 4개 구단밖에 없다.
둘 다 올 시즌 김병현을 방출했다는 공동점도 있다.
하지만 타격은 정반대다. 로키스가 NL 베스트 타율 .280을 휘두른 반면 D백스는 .250으로 리그 꼴찌다. 로키스는 맷 할러데이, 터드 헬튼, 개럿 앳킨스, 브래드 합 등의 한 방으로 눈 깜짝할 새 승부를 뒤집을 수 있는 반면 D백스는 에릭 번스, 카너 잭슨, 마크 레놀즈 등이 주자를 옮길 기회를 놓쳐서는 절대 안 되는 정석 야구를 해야 한다. 크리스 영의 톱타자 파워만 믿고 로키스와 난타전을 벌어기엔 역부족이다.
<로키스 톱타자 카즈오 마쓰이 >
18차례 정규시즌 맞대결서는 로키스가 10승8패로 우세했다. 게다가 로키스는 최근 17경기서 16승으로 더 뜨거워졌다.
D백스는 웹이란 확실한 에이스가 있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정규시즌 막판 로키스의 연승행진을 ‘11’에서 잠깐 끊었던 투수도 바로 웹이다. 하지만 필라델피아 필리스(콜 해멀스), LA 에인절스(켈빔 에스코바), 뉴욕 양키스(앤디 페팃), 시카고 컵스(카를로스 삼브라노)가 보여준 듯 투수 1명이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큰 팀은 그 투수가 무너질 경우 대책이 없다.
로키스 투수진은 이름이 생소한 신예들이 많아 과소평가 되고 있다. 이번 시리즈의 제4 선발로 스케줄 돼 있지만 구질은 에이스급인 우발도 히메네스는 6월, 3차전 선발인 왼손 프랭클린 모랄레스는 8월에 메이저리그로 승격된 루키들이다. 클로저 매니 코르파스도 시즌 초반에는 중간계투 요원이었단 2년차다. 프란시스도 시즌 막판 에이스급으로 부상했다.
그런 면에서 로키스의 MVP(C)는 밥 애포다카 피칭코치라고 말 할 수도 있다.
서부극은 와일드하며 콜로라도서는 ‘록토버’(Rocktober)란 새로운 단어가 유행이다.
<예상 로키스 4승2패>
클린트 허들 로키스 감독
밥 멜빈 D백스 감독
<이규태 기자>
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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