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차 대전 당시 16세 나이로 일본군에게 강제로 납치돼 8년 동안이나 종국위안부 인생을 살아야했던 이옥선(81) 할머니가 애모리대학 한인학생회 초청으로 11일 애틀랜타를 방문해 일제의 만행을 신랄히 고발했다.
이옥선 할머니는 여자로서 도저히 감당하기 힘든 온갖 수치와 죽음의 위협까지 감수해야했던 지난날의 종군위안부 악몽을 다소 절제된 모습으로 실타래처럼 끄집어낸 후, 일본정부가 저지른 만행은 공식 사과 없이는 결코 용납돼선 안 될 사안인 점을 청중들에게 단호하게 인지시켰다.
이날 이옥선 할머니가 일제만행을 증언한 애모리법대 강의실에서는 1.5, 2세 한인학생 등 300여 명이 가득 운집한 가운데 시종일관 차분한 분위기속에서 진행됐다.
이 할머니의 증언은 엔젤라 홍 한인학생회 회장의 인사말과 양현아 법대 교환교수의 종군위안부에 관한 역사배경 소개에 이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는 조금 긴장한 목소리로 안녕하십시까, 경기도 광주시 나눔의 집에서 온 이옥선입니다란 인사로 말문을 열었다.
이옥선 할머니는 이어 15세 때 어느 날 일본군들에 의해 중국으로 붙잡혀 가서 위안부로 갖은 고초를 겪어야 했다. 지옥 같은 죽음의 위협 속에 매일 성에 굶주린 40~50여 명의 일본군들을 상대해야만 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내 눈앞에서 함께 끌려온 젊은 처자들이 일본군의 단창에 잔인하게 살해되는 장면을 수도 없이 목격했지만 한 번도 말리지 못했다면서 말리다가는 그들과 함께 개죽음을 당해 이 같은 만행을 세상에 폭로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을 거 같았다고 말하면서 울먹였다.
그는 깊은 한숨을 여러 차례 내쉰 뒤 여성으로서의 수치감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증언을 하는 이유는 일본의 만행을 고발하고 위안부 출신 할머니들이 아직 생존해 있을 때 일본정부의 공식 사과를 받아내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후에는 이 할머니와 청중들 간 질문과 답변을 하는 순서가 마련됐다. <김선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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