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쿠어스필드서 3차전
여기서 또 지면 “절망”
마쓰자카-포그 선발 대결
‘다시 펜웨이팍에 돌아갈 수 있을까’
2007 월드시리즈 첫 두 경기에서 보스턴 레드삭스의 파워(1차전)와 관록(2차전)의 위력을 톡톡히 실감한 콜로라도 로키스가 안방인 덴버 쿠어스필드로 장소를 옮겨 펼쳐지는 2007 월드시리즈 3-5차전에서 대 반격을 노리고 있다. 이제는 매 게임에서 배수진을 쳐야하는 입장이 된 로키스는 최소한 안방에서 레드삭스가 샴페인을 터뜨리는 모습을 지켜보지 않으려면 27일부터 시작되는 홈 3연전에서 무조건 2승 이상을 따내야 한다. 하지만 첫 두 경기에서 보여준 로키스의 모습은 그다지 믿음직스럽지 못하다. 마지막 22게임에서 21승을 따내며 하늘을 찌를 듯하던 기세는 지금 어디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마일하이’ 쿠어스필드에 가서 펜웨이팍에서 잃어버린 ‘매직터치’를 빨리 되찾지 못한다면 이번 시리즈는 주말을 넘기기 힘들 것이다.
<로키스는 맷 할러데이를 비롯한 중심타선의 방망이가 빨리 깨어나지 못하면 펜웨이팍에 돌아가기 힘들 것이다.
>
물론 로키스는 아직도 승부는 멀었다고 주장한다. 숏스탑 트로이 툴로위츠키는 “2-0으로 지고 있다고 (시리즈가) 끝난 것은 아니다. 넘어야 할 과제가 많지만 우리는 자신있다”면서 “우리는 홈에 가서 주어진 임무를 성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3루수 개럿 엣킨스도 “우리 팬들은 이 순간을 오래 기다려왔다”면서 “그들은 모든 준비가 끝났고 우리도 마찬가지다. 홈에서는 훨씬 좋은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가공할 위력의 핵타선과 철통같은 마운드로 무장한 레드삭스의 ‘레드머신’을 멈춰 세우려면 말이나 기대가 아니라 뭔가 특별한 ‘매직터치’가 필요한 것은 분명한 것 같다. 그것이 쿠어스필드의 높은 해발고도일지, 특수 볼 보관고(Humidor)일지, 열광하는 홈팬들의 성원일지, 아니면 그 모든 것들이 합쳐진 것일지 몰라도 어쨌든 로키스로선 이번 홈 3연전이 맥없이 주저앉느냐, 아니면 한 번 화끈하게 싸워볼 수 있느냐를 결정하는 운명의 시간으로 다가왔다.
<레드삭스의 3차전 선발로 나서는 일본인 투수 다이스케 마쓰자카. >
로키스는 올 시즌 안방인 쿠어스필드에서 51승31패를 기록, 내셔널리그 최다승을 기록했고 마지막 12번의 홈경기에서 11승을 따냈다. 특히 이 팀은 배수진을 친 상황에서 끈질긴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플레이오프에 온 것도 마지막 15게임에서 14승을 따내는 기적같은 스퍼트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과연 그런 ‘미러클 스퍼트’가 레드삭스에게도 통할 수 있을 지는 다소 의문시된다. 당장 1, 2차전에서 로키스가 자랑하는 철벽 불펜진은 1차전에서 레드삭스 타선의 십자포화를 맞고 초토화됐고 2차전에선 타선이 레드삭스 마운드에 눌려 침묵을 지켰다.
로키스가 시리즈를 펜웨이팍으로 되돌리려면 타선이 활기를 되찾는 것이 우선이다. 첫 2게임에서 로키스는 단 2득점에 그쳤고 팀 타율은 0.155에 불과했다. 로키스는 쿠어스필드와 열광적인 홈팬들의 성원이 깊이 잠든 방망이들을 깨워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27일 오후 5시(LA시간)에 시작되는 3차전은 다이스케 마쓰자카(레드삭스) 대 자시 포그(로키스)의 선발대결로 펼쳐진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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