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익상 특파원 = 캘리포니아 남부지역 7개 카운티에서 동시 다발로 발생한 산불이 엄청난 재산 및 인명 피해를 초래했지만 신규 소방관 모집에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28일 보도했다.
로스앤젤레스 소방국(LAFD)은 지난 21일부터 남부지역 7개 카운티 내 약 25곳에서 발생한 산불에 총력을 기울임에 따라 적정한 준비 인력을 확보하지 못하는 등 제대로 준비하지도 못한 채 엘리샨파크 체육관에서 분기별 모집 설명회를 27일 개최했다.
극한의 위험 상황에 빠지기 쉬운 고된 직업을 선택해야 하는 이들을 위해 충분히 준비하지 못한 관계자들은 우려 속에 설명회를 열었으나 이 자리에는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약 250명의 희망자들이 참가해 열기를 띠었다.
이 자리에서 소방국 관계자는 소방 작업의 혹독함을 설명하면서 신용불량 및 약물남용에서 자유로운 절제력 있는 생활이 필요함을 역설했고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 LA 시장도 신세대 소방관이 필요함을 설명했다.
특히 이날 설명회에는 오래전부터 소방관을 꿈꿔온 희망자들이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최근의 대규모 산불을 지켜보면서 소방관이 되어야겠다고 마음먹은 이들이 적지않았다.
그중 대표적인 희망자는 웨스트민스터에서 살며 마케팅 매니저로 활동하고 있는 마이클 모리스(46)씨.
모리스씨는 지난주 산불을 지켜보면서 내가 할 일이 바로 저것이구나. 지역 사회가 소방관을 필요로 한다고 믿고 설명회에 참석했다. 그는 이제 내 직업을 변화시킬 때가 됐다. 매일 위험한 상황에서 생명을 던질 수 있는 마음을 가진 그런 소방관중 하나가 되고 싶다고 설명했다.
사실 LAFD는 최근 대변혁을 이루고 있는 상황이기에 신규 응모자의 증가가 무척 반갑다. LAFD는 1990년대에 줄어드는 소방관을 충원할 충분한 인력을 고용할 예산이 부족해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던 중 최근 나이 든 소방관들이 빠르게 은퇴하고 소방서 추가 개설 및 앰뷸런스 등 장비 보충으로 신규 인력을 계속 증원해 왔다.
2002년 이래 소방국은 약 3천500명의 정규인력을 유지키 위해 해마다 250명씩 충원해왔고 2010년까지 소방관을 계속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 결과 소방국의 세대 변화가 진행돼 대략 3분의 1이 경력 5년차 미만인데, LAFD는 이런 세대 교체를 통해 일반에 공공연히 알려진 소방관들 사이의 부하 괴롭히기나 인종 및 성차별 문화를 변화시킬 기회로 삼고 있다.
소방국의 이런 바람이나 계획과는 상관없이 응모 희망자들은 대재앙의 현장에서 자신의 몸을 던져 공공의 안전을 지키는 소방관을 향한 열정을 보여줬다.
흑인인 모리스씨는 그런 소송들이 내 생각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으며 괴롭힘이나 인종차별 보다 더 절실한 것은 내 나이라며 상당수 젊은이들이 오래전부터 소방관을 준비해 왔지만 내게는 경험과 원숙함이 있다고 말했다.
어렸을적부터 소방관을 꿈꿔왔다는 로버트 비야(20)와 크리스 오브리건(23)은 컬리지에서 화재과학을 수강했고 소방국 프로그램 자원봉사를 통해 응급처치술도 익혔다며 준비된 소방관임을 강조했다.
is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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