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귀재’이명박과 동업자 관계
누나 에리카 김 변호사 통해 인연
주가조작 파문 후 미 도주 체포돼
한국에서 옵셔널벤처스코리아라는 투자회사를 운영하다 2001년 12월 공금 380억원을 빼내 미국으로 도피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경준씨는 이 사건이 터지기 전까지만 해도 똑똑한 투자의 귀재로 인정받았다.
35년전 당시 6세의 나이로 부모의 손을 잡고 미국으로 이민을 온 김씨는 누나인 에리카 김 변호사가 다닌 아이비리그의 코넬대를 졸업했고 이후 모건스탠리 등에서 실무를 익혔다.
김씨와 한번이라도 접촉했던 이들은 미남형인 그가 화려한 말솜씨에다 적극적이면서도 긍정적인 태도를 보여 누구나 쉽게 사귀게 되는 친화력까지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에서 실물경제를 익히던 김씨가 이명박 후보와 관계를 맺게된 것은 1990년대 중반 누나인 에리카 김 변호사를 통해서였다.
이 후보는 국회의원 선거법 위반으로 국회의원직을 그만두고 금융 그룹을 일굴 포부를 갖게 되면서 김씨와 자연스레 동업자 관계로 발전하게 됐다.
한국에 들어와 파생상품 분야를 다루는 `BBK 투자자문’을 설립한 김씨는 2000년 이 후보와 함께 `LK e-뱅크’라는 지주 회사를 설립하고 그 밑에 자회사로 e-뱅크증권, BBK 등을 두었으나 이 후보는 BBK에 대해서는 모르는 일이라고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
2001년 옵셔널벤처스 주가 조작 파문으로 궁지에 몰렸던 김씨는 결국 미국으로 도주했으며 LA에서 이런 사실들을 숨기고 활동하다 한국 법무부가 미 법무부에 범죄인 송환 요구를 신청함에 따라 2003년 5월 베벌리힐스의 자택에서 연방수사관 등에 의해 체포됐다.
김씨는 이후 횡령한 돈을 미국으로 가져오는 과정에서 돈세탁을 한 혐의와 함께 스위스에 비밀계좌가 있음이 드러나고 여러 건의 민사소송까지 제기되면서 자산동결조치가 취해졌으며 사망한 동생의 여권을 이용, 한국을 드나들고 한국에서의 법인 설립시 미국 법인 서류 위조 사실도 드러나 공문서 및 사문서 위조 혐의가 추가됐다.
김씨의 신병을 한국에 인도하라는 첫 판결이 2004년 나왔지만 김씨는 민사소송으로 인한 재산 상실을 막겠다며 갖가지 이유를 들어 계속 항소하면서 한국행을 극력 저지하고 있던중 심경을 바꿔 지난달 3일 한국으로 가겠다며 “자발적 항소 각하서”를 신청했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
■1999년
-4월27일: 김경준씨 BBK 투자자문 설립
■2000년
-2월18일: 이명박 후보, 김씨와 함께 LKe뱅크 설립
-12월~2001년 1월: BBK가 MAF 펀드 이용, 옵셔널벤처스 인수·주가조작 의혹
■2001년
-3월: 금감원, 김씨 BBK 펀드 위법 운용 조사
-4월: 이명박 후보, 김경준씨와 결별
-12월: 검찰, 김경준씨의 BBK자금 횡령·주가조작 조사
-12월20일: 김경준씨, 미국 도피
■2004년
-1월17일: 한국 법무부, 미국에 범죄인 인도 요청
■2007년
-10월8일: 김경준씨, 한국 송환 회피 위해 냈던 인신보호청원 항소 각하 신청
-10월18일: 연방 제9항소법원, 김씨 신청 승인
-10월30일: 국무부, 김씨 한국 인도 승인
-11월 중순 이전: 김씨 한국 송환 및 검찰 수사 재개(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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