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OECD 국가중 한국인의 이혼 증가율이 50%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는 충격적인 조사가 나온 가운데 워싱턴 지역도 이혼하는 한인 가정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 총영사관에 따르면 최근들어 이혼 수속을 밟기 위해 영사관을 방문하는 한인 부부는 매월 3~4쌍에 이른다.
박장호 영사는 “이혼 수속을 위해 영사관을 찾는 이들이 수년전보다 훨씬 많아진 게 사실”이라며 “이혼 수속자는 결혼 5년차 미만 및 황혼 이혼을 원하는 사례가 가장 많다”고 밝혔다. 박 영사는 이어 “이혼 부부중 여성 쪽이 자녀들에 대한 친권을 행사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면서 “이것은 여성의 경제적인 지위 향상과 더불어 나타나는 현상인듯 하다”고 진단했다.
박 영사에 따르면 이혼 수속을 위해 영사관을 방문하는 이들은 시민권자를 제외한 한인들로 시민권자 한인들을 포함할 경우, 한인들의 이혼 사례는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워싱턴지역 한인들의 이혼 추세를 반영하듯 한인 단체들을 통한 이혼 상담도 부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 가정상담소에 따르면 이혼등 부부갈등이 지난해 부부문제 상담의 36%를 차지한데 반해 올해(1월~9월)는 51%로 전년도 대비 15%, 가정폭력은 전년도 10%에서 14%로 증가했다.
특히 부부문제 중 가장 수위를 차지하는 것은 이혼 문제로 지난 1~9월 상담소가 접수한 총 107건의 부부문제 상담 중 이혼이 48건으로 가장 많았다.
그밖에 부부갈등 35건, 가정폭력 13건, 외도 6건, 가족갈등 3건, 경제적 이유 2건 등의 순이었다.
가정상담소 오영실 총무는 “이혼은 한 가지 요인이 아닌 성격차이, 가정폭력, 외도, 자녀 문제, 정신 건강, 경제적 어려움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돼 발생한다”며 “특히 갓 결혼한 커플보다는 3~4년차 이상 부부에게서 가장 이혼상담이 많다”고 밝혔다.
워싱턴한인봉사센터에도 이혼상담이 한 주 2~3건에 이른다.
봉사센터에서는 카운슬링은 물론 쉘터 소개 및 무료 법률 기관 알선 등 복합적인 도움을 제공한다. <박광덕·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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