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법안’의 상징 후안 고메즈 가족 생이별
지난여름 이민국의 새벽 기습단속으로 체포되었던 마이애미의 불법체류 대학생 후안 고메즈(18)의 가족이 결국 생이별의 슬픔을 겪었다. 고메즈의 부모와 할머니가 지난 주 추방당해 콜럼비아로 돌아간 것이다.
체포당시 마이애미 킬리언고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대학에 입학했던 모범생 후안의 친구들은 전국적으로 ‘후안 구하기’ 캠페인을 펼치고 워싱턴 연방의회로 까지 날아가 이들 가족을 추방의 위기에서 건져냈고 후안은 불체자 자녀 구제법안인 ‘드림법안’의 상징으로 떠올랐었다.
<지난 주 마이애미 공항에서 기약없는 이별을 하고 있는 후안 고메즈(오른쪽) 가족. 왼쪽부터 이날 추방당한 어머니 릴리아나와 아버지 훌리오, 그리고 형 알렉스.>
후안이 2세때 미국에 관광비자로 입국했던 이들 가족은 비자만료 후에도 체류하며 작은 케이터링 업체를 경영하고 있었다. 지난 7월25일 새벽 기습으로 체포된후 연방의원들의 도움으로 45일간의 조건부 석방을 받았던 이들 가족은 콜럼비아 내전으로 후안의 삼촌 등 여러명의 가족이 살해당한 것을 근거로 망명을 신청했지만 거부당했다.
다행히 후안과 한 살 위의 형 알렉스는 연방하원에 상정된 법안 덕으로 2009년까지는 체류가 가능한 상태다. 마이애미 출신의 링컨 디아즈-발라트 의원이 이들 형제의 합법신분을 요청하는 개별법안을 제출했는데 2009년 초에나 토의가 이루어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지난주 흐느끼며 비행기에 오르는 어머니를 전송한 후안은 “아이 러브 유”라고 영어로 인사를 했을 뿐 빗발치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함구한 채 담담한 표정이었다. 이들의 변호사 쉐릴 리틀은 “이건 글자그대로 가족의 생이별입니다. 너무 비 미국적입니다”라고 분개했다.
<뉴욕타임스-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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