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 번역판 홍길동전을 읽어면서 책 내용이 너무 재미있고 아이들에게 정의감과 함께 정체성도 심어줄 수 있을 것 같아 홍길동전 영문 만화 동화책을 쓰게 됐습니다.”
지난해 여름 어린이를 위한 ‘홍길동전(The Legend of Hong Kil Dong)’을 펴내 화제가 됐던 앤 시블리 오브라이언 씨가 4일 애난데일 소재 샘터 서림에서 열린 ‘저자와의 만남’에서 북사인회를 통해 집필동기를 소개했다.
오브라이언 씨는 “자신의 신분 때문에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를 수 없는 홍길동이 역경을 이겨내며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과정은 부모의 이혼으로 인해 친 부모와 떨어져 사는 미국 내 많은 아이들에게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홍길동이 정의를 위해 활빈당을 만든 과정을 소개하며 “이 책을 통해 아이들에게 정의감이 고취될 수 있길 기대 한다”고 말했다.
선교사의 자녀로 한국에서 초등학교와 고교를 마친후 대학 때는 교환학생으로 이화여대에서 수학한 오브라이언 씨는 “책 삽화를 그리는 과정에서 한국에서 산 경험이 크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메인, 버지니아, 미시건 주의 초등학교 20여 곳에서 이 책을 소개한 오브라이언 씨는 “설명회 때 한인학생들은 자신이 홍길동과 같은 한국인이라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한국어가 유창한 오브라이언 씨는 이날 참석 한인 아이들에게 “영어 이외에 또 다른 언어를 안다는 것은 생각을 다양하게 하고 두뇌에도 좋다”며 한국어 학습에 힘쓸 것을 주문했다.
이 책은 초판으로 7,500부가 발행됐으며 지금까지 5,000부가 판매됐다. 문고판(페이퍼 백)은 내년 2월에 판매될 예정이다. 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그의 웹사이트(www.koreanrobinhoold.com)에 소개돼 있다.
현재 이순신 전을 준비하고 있는 오브라이언 씨는 두 자녀중 한명을 한국에서 입양했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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