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인 듯 가을인 듯 계절의 구분이 뚜렷치 않은 남가주에서 퇴색하는 나뭇잎을 발견하는 것은 작은 기쁨이다. 어느덧 11월, 또 한 장의 달력이 넘어가는 것에도 무심한 듯 남가주의 유난히 따가운 햇살은 아직도 얼굴을 내밀고 있지만, 곳곳에서 붉게, 노랗게, 엷은 색조를 띠어가는 낙엽들은 우리에게 공기의 선선한 내음을 맡아보라고 소식 전하는 가을의 전령 같다. 뜨거운 여름 태양에 진한 초록으로 맞섰던 이파리들이 여기 저기 숨어서 수줍은 색시처럼 빛깔잔치가 한창이다. 색색으로 매달려, 또는 잔디 위에서 한가로이 뒹굴며, 다소곳이 빛깔잔치를 하고 있는 이파리들을 보며 계절이 더 가기 전에 슬며시 가을을 느껴보고 싶다.
<이승관·이은호 기자>
<칼텍 캠퍼스에 뒹구는 낙엽들. 사각사각 밟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엷은 햇빛에도 반짝반짝 빛나는 가을의 낙엽은 사색에 잠기게 한다.>
<익어가는 햇살 아래 삼매경에 빠진 대학생의 모습 속에서도 가을은 익어간다.>
<가을 단풍이 붉기만 할까. 온통 노랗게 하늘로 뻗친 나무에서 노랑 물감이 뚝뚝 떨어질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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