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에 대한 학부모님들의 열성
김채영/실리콘밸리 한국학교 교감
요즘 더러 1.5세 젊은 학부모님이 한국어를 잘 못하는데 자기 아이만이라도 배우게 하고 싶어 학교를 찾아 오시는 분들이 있다. 부모가 한국어를 모르기에 아이에게 어떤 도움도 못주지만 나는 못했더라도 내 아이만큼은 한국어를 알았으면 하는 마음이신가 보다. 우리도 지금 내 아이에게 한국어를 가르쳐 주지 않으면 세월이 흘러 교포 2세, 3세, 4세…땐 한국어와 한국인임은 잊혀지고 미국인의 사고 방식으로만 살아 갈 것이다. 그 걸 생각하면 걱정이 앞서기도 하지만 그 만큼 한국어를 가르치는 것이 중요함을 느끼게 된다.
그래도 토요일날 여러 스포츠, 여러 행사, 가족 여행등도 마다하고 쉬고 싶어하는 아이들을 설득하여 이 곳 한국학교에 보내서 배우도록 하시는 부모님들은 대단하시다고 본다. 그만큼 열성과 관심도 있으시고 한국어 배우는 것의 중요성을 인지하시고 노력을 아끼시지 않는다.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아이가 어린 학년일 땐 우리 아이가 학교 생활을 잘 할 수 있을 지 염려 되어 교실 유리창에 매달려 지켜 보시고 숙제도 꼼꼼이 살펴 보시는 열성을 보이시다가 학년이 올라 갈 수록 점차 관심도 줄고 알아서 하겠지 , 혹은 한국어는 영어만큼 미국에서 살아가기에 꼭 필요 충분 조건이 아니라 그저 알아두면 좋은 외국어의 하나로만 생각이 드시는지 주차장에 아이를 떨구고 선생님이 어떤 분이신지 조차 모르시는 분이많다. 성경 말씀과 반대로 `시작은 창대하였으나 끝은 미비해지다’로 되는 일이많다
반면 실리콘 밸리 한국학교에는 한국 교과서로 공부를 배우는 서울반이 있는데 원래는 주재원 자녀들이 이 곳에 왔다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갈 때 잘 적응 할 수 있도록 한국의 교과서로 한국 교육 과정대로 가르치는데, 요즈음은 미국에서 태어났고 꼭 한국으로 가지않아도 좀 더 심도있게 배우고자하는 학생들도 와서 배운다. 교과 양도 많고 숙제도 무척 많은데, 열성있는 학부모님들을 만나게 된다. 매일 일기를 하루는 영어로, 하루는 한국어로 꼭 쓰게 하고, 가정 교사가 되어 그 많은 숙제를 같이 봐주시고 잘 하면 나름대로 아이디어를 내어 포상하신다.
신문 기사 읽고 느낌 써오기를 할 땐 미리 읽어 보시고 좋은 내용의 기사를 선별하여 알려 주시기도하고, 좋은 책을 같이 읽어 보고 내용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부모님들을 뵐 때면 교사이면서 학부모인 나도 그 정성에 감탄할 때가 있다.
모두가 바쁘고 힘든 미국 생활 속에 이런 열성 있는 부모님들과 하나라도 재미있고 쉬운 방법으로 가르치고자 멀리서 하는 여러 세미나 마다하지 않고 들으러 다니며 연구하는 선생님들, 더욱 좋은 조건과 방침으로 좋은 교육 환경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학교의 정성이 합해질 때 우리 아이들의 미래는 밝아질 거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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