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좋아하는 다저스에 돌아와 기쁘고 설렌다”
마이너리그 계약, 초청선수로 스프링캠프 참가
현실적으로 트리플A서 시작할 가능성 유력
박찬호가 6년만에 LA 다저스로 돌아왔다. 멀고 험한 길을 돌아 집에 온 탕자가 된 심정일 것 같다. 지난 2001년 다저스를 떠날 때는 텍사스 레인저스로부터 5년간 6,500만달러라는 엄청난 빅딜을 받았을 정도로 잘 나가는 투수였지만 이제 그는 사실상 마이너리거로 다저스에 돌아왔다. 다저스의 자시 라위치 홍보실장은 “박찬호와의 계약은 아직 사인은 안했을 뿐 거의 확정단계”이라고 확인하고 “조건은 마이너리그 계약이며 내년 스프링캠프에 초청선수(Non-roster invitee)로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찬호는 지난해 시즌이 끝나 프리에이전트가 된 후 팀을 고르지 못한 채 장고를 거듭하다 올해 스프링 트레이닝 직전이 되어서야 뉴욕 메츠와 계약했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 계약은 완전한 실패작이 되고 말았고 이번엔 그런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라도 서둘러 그가 원래 원했던 팀인 다저스를 붙잡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예선을 위해 한국에 있는 박찬호는 8일 연합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에 가기 전 에이전트에게 다저스를 최우선으로 접촉해달라고 주문했었다”고 말해 이를 확인했다.
<6년만에 LA 다저스에 돌아온 박찬호는 다저스가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팀이라면서 한인팬들은 물론 가족과 친지가 있는 LA에 돌아 오게돼 기쁘고 설렌다고 말했다. <연합>>
사실 다저스는 브래드 페니, 데렉 로우, 채드 빌링슬리, 에스테반 로아이자, 제이슨 슈미트, 랜디 울프 등 선발요원들이 차고 넘치는 데다 미네소타 트윈스의 특급 좌완투수 요한 산타나와 일본에서 건너 올 프리에이전트 우완투수 히로키 구로다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어 박찬호가 설 곳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 무조건 그가 다저스를 선택한 것은 자신의 집이 있는 제2의 고향에서 마음의 안정을 찾고 선수로서 마지막 불꽃을 태워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은 박찬호의 인터뷰 주요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6년 만에 다저스에 복귀한 소감은.
▲계획했던 결과다. 한국에 오기 전 에이전트와 상의, 다저스를 우선적으로 접촉해달라고 했고 월드시리즈가 끝난 뒤 곧바로 소득을 얻었다. 진작 합의는 됐는데 내가 연락을 받지 못했다. 기쁘고 설렌다. 가족이 LA에 거주 중인데 심적으로 훨씬 안정될 것 같다.
-다저스를 우선적으로 알아봐 달라고 한 이유는.
▲좋은 추억이 있는 곳이다. 가족이 LA에 있는데 올해는 가족과 떨어져 있어 힘들었다. 어느 팀을 가든 새 집을 찾아야 하는 문제가 있었는데 아는 사람은 물론 친척도 살고 있고 아내와 딸이 편안하게 생각하고 좋아하는 다저스로 돌아가고 싶었다.
-구체적인 계약 내용을 말해달라.
▲내년 스프링캠프에 초청선수로 참가한다. 메이저리그에 갈지는 가서 던져 봐야 알 수 있다. 개런티 계약이 아니기에 빅리그에 가지 못한다면 트리플A 라스베가스에서 뛰게 된다. 정말 어떤 팀이 날 원하지 않는 이상 난 이제 개런티 계약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기에 신인과 비슷한 계약임에도 내가 받아 들였다.
-다저스에서 꿈이 있다면.
▲메이저리그에서 오래 던지고 싶다. 내년은 다저스가 베로비치에서 치르는 마지막 스프링캠프다. 마지막이 되기 전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베로비치에서 뛴다는 것도 의미가 있다. 먼 훗날 돌이켜볼 때 좋은 추억을 간직하게 되기를 바란다. 다저스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팀이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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