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보호는 균형 잡힌 인격체 성장에 장애
제임스의 엄마는 대학 1학년인 아들 제임스가 요구하는 것들은 다 들어준다고 한다.
한 켤레에 200달러하는 신발을 사기 위해 돈이 필요하다면 신발장에 비슷한 신발이 여러 켤레 있어도 또 사준다고 했다.
고등학교 12학년 마이클의 엄마는 마이클이 내년에 대학을 가기 위해 집을 떠날 일로 큰 시름에 잠겨 있다.
12학년인데도 목욕물을 받아주고 빨래를 차곡차곡 개어서 챙겨 주는 일을 이제 누가 해줄지 걱정이 되어서 집에서 가까운 대학으로 진학하여서 계속 집에서 머물기를 바라지만 마이클은 이미 엄마에게 학교 근처에서 친구들과 아파트 생활을 하겠다며 “엄마 접근금지”를 일방적으로 통보해 왔다.
캐나다 토론토 대학의 C.K. Govind와 Joanne Pearce 두 과학자들은 바다가재의 두 앞발의 발달과정을 연구하였는데 가재의 두발에 달린 집게가 가재들이 새끼일 때는 서로 아무런 차이를 보이지 아니하다가 세월이 지날수록 매우 다른 모습으로 변하면서 하는 역할조차 달라진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가재가 성장하면서 이 두 집게발은 각기 다른 모습으로 변하면서 하는 역할도 달라지는데 한쪽은 좀 굵고 단단한 부수기에 적합한 모습으로 변하고 다른 한쪽은 가늘고 긴 집게로 변한다는 것이다.
이들 두 과학자들은 무엇이 가재의 발을 하나는 집게로 만들고 다른 하나는 분쇄기로 만들까 하는 의문을 가졌다.
DNA의 명령에 따라 오른쪽은 집게 역할, 왼쪽은 분쇄기 역할을 하도록 태어나기 전에 결정되어 지는가, 아니면 가재가 자라는 환경이 어떤 영향을 미쳐서 이들 발이 서로 다른 모습으로 자라나는가? 그래서 이들은 새끼 가재를 바다 속의 자연환경과는 다른 환경인 수족관 속에다 넣고 키우면서 이 속에서 자라는 가재들에게는 집게를 전혀 사용할 수 없도록 수족관속을 말끔하게 치워서 양쪽 집게를 사용할 수 있는 그 어떤 물체도 두지 않고 그냥 주는 먹이만 받아먹고 살도록 만들었는데 이 속에서 자란 가재들은 양쪽 발이 똑같은 집게 모양으로 자라났었다.
다른 한 수족관에는 가재들이 집고 분쇄할 수 있는 바다 속과 비슷한 환경을 제공하여 주었는데 이곳에서 자란 가재들은 모두 각기 다른 모습의 집게와 분쇄기 모양의 발을 가지게 되었다. 또 몇몇 가재들에게는 분쇄연습을 많이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주었더니 이런 환경에서 자란 가재들은 양쪽 집게가 모두 분쇄기 모양으로 발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에게 분쇄기와 집게를 골고루 사용할 수 있는 적절한 환경을 제공해 줄 때 자녀는 신체기능만이 아니라 정서기능과 사회행동 기능이 균형을 이루어서 발달한다.
자식이 원하는 것은 “No” 하는 법 없이 다 해주는 엄마들, 아이들이 필요한 것과 원하는 것을 가리지 않고 다 마련해 주는 엄마의 과잉보호는 자녀들이 균형 잡힌 독립된 인격체로 자라는 배움의 기회를 앗아간다.
영국의 정신과 전문의 도널드 위니컷은 자녀들에게 “No”를 적절하게 말할 줄 아는 “적당한 엄마노릇”이 가장 건강한 아이를 키운다고 했다. 해주어야 할 것과 말아야 할 것을 판단하여서 “reject”를 해 줄때 자녀들은 “rejection 면역성”이 생겨나서 다른 사람에게도 자신의 주장을 당당하게 내세울 줄 알게 된다. 자신의 주관이 분명한 아이들이 부모를 포함한 다른 사람 배려할 줄 알고 문제 해결력이 뛰어나고 미래에 대한 분명한 계획이 서 있고 그리고 이를 실행하는 자의식도 생겨나게 된다. 아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자기주장을 내세우면서 당당하도록, 그리고 엄마를 배려할 줄 아는 아들로 만들고 싶은 엄마라면 아들이 싫어할 말과 기분 상할 행동을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집게나 분쇄기 한 가지만 사용하도록 키워서는 제임스나 마이클처럼 행동하게 된다.
(213)234-8268
리차드 손 <임상심리학박사·PsychSpecialists, I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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