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건목사(뉴저지 베데스다교회)
오늘날 한국의 정치 현실은 웬만한 드라마를 보는 것보다 더 흥미롭다. 도대체 어떤 결말로 끝이 날지 예측하기가 힘들다. 10년 가까이 좌경화 정부에 식상한 사람들은 반드시 정권 교체를 희망할 것이고, 정권을 넘겨준 후의 대가를 치러야 할 편에서는 필사적으로 재집권을 위해 뛰어 다닐 것이다. 이미 은퇴를 선언한 나이 드신 후보까지 등장해서 대권 쟁취에 동참하겠다고 하니 드라마의 재미가 더 깊어졌다. 이들을 앞에 두고 다음 정권의 후보를 뽑아야 하는 국민은 재미도 재미지만, 곤혹스러운 느낌을 부인 할 수 없을 것이다.
선거철마다 국민들은 환상에 빠지기 쉽다. 혹 그들의 여망을 충족시켜 줄 정치 지도자의 출현을 기대해서다. 대부분 사람들은 현실에 실망하고, 때론 분노하면서 더 나은 세상을 꿈꾸게 된다. 이런 사람들의 여망이 정치적 메시아를 갈망하게 된다.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안정되고 풍요로운 세계, 더 나아가 민족적 자부심을 극대화해 줄 사람에 대한 열망이 있어, 선거철이면 정치적 메시아를 자처해서 등장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경험적으로 보아, 선거가 끝나고 얼마 후 사람들은 또다시 정치 지도자들에 대한 실망을 감추지 못한다. 사실 언제 쏙 마음에 드는 정치 지도자가 있었던가? 특히 한국 정치 역사 속에서...
환상과 좌절이 교차되는 정치 세계에 대한 경험은 무엇을 찾고 기대해야 되는지? 우리 자신들을 성찰하게 된다. 세례 요한은 신약 성경 속에 특별한 인물로 소개되고 있다. 구약의 예언을 배경으로 태어났고, 날 때부터 성령이 충만했고, 오랜 수도 생활로 연단되었다. 그가 메시아를 소개하며 했던 말,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요3:30)”는 모든 헌신자들의 좌우명이 되고 있다. 그가 오랜 감옥 생활로 지쳐 있을 때, 자기 제자들을 보내 예수께 물었다.
“오실 그이가 당신이오니이까? 우리가 다른 이를 기다리오리이까?(마11:3).”그는 정치, 사회 현실을 개혁시킬 메시아를 찾고 있었다. 악이 징벌되고 의가 높임을 받고, 로마 제국의 식민 지배에서 자기 민족에게 해방과 자유를 찾아 줄 메시아, 선민의 땅에 진정한 평강(샬롬)을 가져올 메시아를 찾고 있었다. 예수를 향한 그의 질문은 그의 기대가 좌절된 아픔
이 배에 있었다. 그때 예수의 대답은 “소경이 보며 앉은뱅이가 걸으며...가난한 자에게 복음이 전파된다(마11:5)”는 말이었다.
가까이는 세례 요한, 멀리는 유대 민족의 여망을 아는 예수였지만, 그가 이루는 삶과 세계는 정치, 사회 현실의 개혁이 아니라, 사람을 고치고 온전케 하는 것이었다. 그의 대답은 이 세상 속에서 하나님이 하시는 사역을 대변했고, 오늘날 교회가 전하는 메시지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 그것은 정치, 사회의 변혁을 약속하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심령과 삶을 고치고 변화시키는 것이었다. 우리는 그 대답의 관점에서 이 세상과 우리 자신을 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현실에 대한 불만은 자칫 내 자신에 대한 불만이 외부로 투사된 것일 수 있다. 더 나은 삶과 세상을 위해 내가 변화되지 않고, 사람이든 환경이든 외적 변화만을 추구한다는 것은 결코 이
룰 수 없는 환상이다. 우리가 찾는 삶과 세계가 평화와 행복이라면, 우선적으로 내 안에서 변화와 개혁을 추구해야 한다. 자기중심적인 삶의 태도가 변화되지 않고는 결코 만족이 있을 수 없다. 삶의 가치와 목적이 최고의 선, 곧 하나님이 되지 않고는 평화는 항상 멀리 있는 것이다.
“영생은 하나님과 그의 보내신 자를 아는 것(요17:3)”이라고 말씀하신 예수님의 말씀은, 참된 생명이 어디 있는가, 그 소재를 알려주는 말씀이다. 그것은 하나님과 나와의 올바른 관계를 찾고 이룸으로 약속된다는 것이다. 행복을 찾는 우리들이 물어야 할 질문은 “내게 있어 예수는 누구인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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