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늘고 있지만 합병증은 급감
의학발전 덕 실명·다리 절단·신부전 등 장애 줄어
환자 자체 인구는 급속히 증가… 경제 위협 우려
비만 환자들이 급증하면서 당뇨병 환자들도 크게 늘어나고 있으나 현대 의학의 발전 덕분에 당뇨병의 합병증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고 USA투데이가 12일 보도했다.
당뇨병 전문의 존 부즈는 90년대 초반에는 진료 대기실에 중병을 앓는 당뇨병 환자들이 가득했다고 한다. 실명한 사람, 다리가 절단된 사람, 신장기능이 마비돼 매일 투석을 받아야 하는 환자들이 수없이 찾아와 당뇨병의 비극을 그대로 보여줬었다. 부즈는 그러나 요즘에는 당뇨병 때문에 장애를 앓는 사람을 보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이유는 지난 10년 사이 당뇨병에 대한 이해와 치료가 크게 달라졌기 때문. 그동안 여러 연구조사 결과 당뇨병 환자가 고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줄이고 혈당 수치를 정상 가까이로 유지할 경우 한 때 당뇨병 환자의 피할 수 없는 운명으로 여겨졌던 합병증들을 저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피검사도 더 간단해지고 정확해지면서 과거 속수무책의 병으로 간주됐던 당뇨병의 치료가 더 현실화됐다.
이에 따라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35~64세 당뇨병 환자 가운데 심장병을 앓는 비율이 1997년에서 2005년 사이 14% 감소했고 같은 기간 다리를 절단하는 비율(1,000명당 8.1명에서 4.4명), 시력장애(100명당 26명에서 21명), 말기 신장병(10만명당 304.8명에서 231.7명) 등 다른 합병증 비율도 급감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보건 관계자들은 당뇨병 환자수가 워낙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어 의학 발전의 개가가 인산인해에 파묻히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 당뇨병 환자가 전국적으로 2,100만명에 달하며 세계적으로는 2억5,000만명에 이르고 있는데 관계자들은 2025년까지 미국 환자수는 무려 5,000만명, 세계 환자수는 3억8,00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는 앞으로 의료 시스템을 압도하고 경제를 흔드는 위기를 가져올 것으로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국제당뇨병연맹(IDF)에 따르면, 올해 당뇨병으로 인한 세계 사망자수는 380만명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AIDS 와 말라리아를 합친 사망자수에 맞먹는 수준이다.
미국에서도 2002년에 22만5,000명이 당뇨병으로 숨져 2000년에 비해 1만2,000명이 늘어났고 6번째로 가장 큰 사인으로 기록됐다.
국제사회는 당뇨병 위기의 심각성을 인식해 14일을 세계 당뇨병의 날로 지정하고 유엔(UN)은 최근 당뇨병 예방·치료를 위한 국가 정책을 개발하도록 회원국에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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