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 멀써 카운티에 위치하고 있는 웨스트 윈저 지역은 약 2만 여명의 인구가 살고 있다. 프린스론 정션은 웨스트 윈저 안에 있는 지정인구 지역이며 비 합병지역이다. 앰트랙과 뉴저지 트랜짓이 운행되는 프린스톤 정션 역은 웨스트 윈저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에 사는 한국인들은 주로 1.5세의 한인들과 유학생 자녀의 어머니들이다. 이들은 주로 교회에 가면 얼굴을 익힐 수 있는 사람들이다. 이웃에는 스웨덴이나 스위스 등 유럽계의 이민 가정들이 있는데 이들은 자기 나라에 대한 자부심이 아주 강해서 모국어를 열심히 자녀들에게 가르친다.
이곳의 초등학교와 중학교에는 일본이나 중국, 인도아이들에 비해 한국아이들이 매우 희소한 편이어서 아이들의 교제는 주로 백인아이들이 위주가 되기 쉽다.

웨스트윈저의 관공서 내 시니어 센터에서는 주기적으로 한겨레 문화원에서 주체하는 학술 강연이 열리곤 한다. 한국 고대문학, 정치, 사회, 저널들 여러 주제로 한국에서 온 교환 교수들이나 언론인들의 강연이 있다. 고등학교에서는 한국 학생들이 주체가 되어 한국의 밤 행사가 열리기도 한다. 우리 가족이 이 지역에 이주해 살게 된 7년경에는 유명 주민들의 직업이 말해주듯 이 지역은 학문과 예술의 도시라 말할 수 있다. 또한 큰 저택이 즐비하게 위치하고 있어서 큰 회사의 주인들이나 성공한 사업가들도 주민의 한 몫을 차지하는 것 같다.

이 지역은 좋은 학군으로 소문이 나 있어서 한국에서 와 아이들 유학 뒷바라지를 하는 어머니들도 많이 있다. 이곳에는 여러 아담한 한인 교회들이 있으며 최근 들어서는 북부 뉴저지에서 내려오는 한인들도 점점 늘어나
고 있다. 비록 한 시간여의 거리지만 북부 뉴저지와 이곳의 한인 생활상은 마치 도시와 시골처럼 판이하게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이곳은 목가적이라고 할 수 있으나 한국 식품점이나 한국 식당이 없는 것이 아쉬운 점이다. 우리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 유난히 한국학생들을 보기 힘들어 어쩌
다 한국에서 단기 방문한 여학생이라도 자기 반에 있으면 중학생인 아들은 매일 집에 와서 보고를 하곤 할 정도이다. 그 여학생과 대화를 하기 위해 한국말을 열심히 물어보기 시작하더니 한국어 실력이 많이 느는 것이었다. 학급의 사진을 보여주며 제일 얼굴이 하얗고 예쁜 여학생이 바로 한국 여학생이라며 세상에서 한국 사람이 제일로 잘 생겼다고 철석같이 믿고 있다.

누가 가르쳐준 것도 아닌데 아주 어려서부터 일찍이 자기 정체성을 느끼기 시작하더니 틴에이저가 되고서는 시간이 지날수록 조국애가 예사롭지 않아보였습니다. 요즘 들어 얼마 전부터는 범위를 넓혀 아시안 학생들끼리의 교류와 유대를 주도하는 듯했습니다. 그 여학생은 한국으로 돌아갔고 아직도 아들에게는 아시안 중에서 한국인이 최고라는 자부심이 요지부동으로 자리 잡고 있다. 딸아이가 다니는 학교는 어찌나 학생들이 사치한지 의복은 물론, 쉬는 날이면 여행 같은 것도 약속이나 한 듯 가족끼리 모두 올랜도 같은 곳으로 여행을 떠나 아이는 텅 빈 교실을 보고 너무 좋아하더니 중학생이 되고 나서 얼마 전에는 아예 학교를 안 가겠다고 해서 바른 가치관을 심어 주느라 아주 혼이 났다.

젊고 딸만 셋을 둔 늘씬한 미모의 부부가 유펜 출신인 스웨덴인 크리스티나는 남편이 맨하탄에서 뱅커로 일한다. 그녀의 남편은 수년전부터 주말만 되면 내가 어쩌다 찾아가면 민망할 정도로 몹시 헙수룩한 작업복을 입고 일벌레처럼 집안에 틀어박혀 목재 마루를 깔기 시작하더니 몇 년이 지나서는 온통 집안 내부를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답게 가꾸어 놓았다. 유럽인 특유의 가정적인 근면함을 지니고 있다. 이 지역의 인구 분포는 약 72%가 백인이며 3%가 흑인, 23%가 아시안이고 히스패닉이나 라틴인종은 약 4% 뿐이다. 중국계 인구가 뉴저지에서 네 번째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7000여명의 가구당 반수가 18세 미만의 자녀와 살고 있으며 가구당 평균수입은 12만 달러정도이며, 가족 당 평균 수입은 13만 달러이다. 빈곤계층은 2.5%에 해당된다. 웨스트윈저의 시장은 중국계인 Shing-Fu Hsueh이다.
Mercer County Community College의 웨스트 윈저 캠퍼스가 있으며 플레인스보로(Plainsboro)지역과 West Windsor는 공동학군을 형성하며 4개 초등학교와 2개의 상급 초등학교, 2개의 중학교와 2개의 고등학교가 있다. West Windwor-Plainsboro South와 North 고등학교는 316개의 주 전체 학교들 중 각기 9위와 18위에 랭크되는 탑 공립 고등학교로 알려져 있다.
기억될만한 주민으로는 투수 Kevin Barry, 배우 Ethan Hawke, TV멜로드라마 Dallas에서 Mickey Trotter역을 맡았던 Timothy Patrick Murphy와 영화 A Beautiful Mind의 실제 모델이며 노벨 수상자 수학자였던 John Forbes Nash 영화감독과 TV 연출자인 Bryan Singer등이 있다.

프린스론 정션과 프린스톤 구간을 운행하는 ‘Dinky’는 하나의 객차인데 하루에도 여러 번 2.7마일의 두 구간을 왕복, 승객들을 실어나르고 있다. 이는 미국에서 최단 정규 운행 객차이기도 하다. 프린스톤 대학의 한 부분은 웨스트 윈저 지역에 놓여 있다. 웨스트 윈저에서 1번 도로를 가로지르면 바로 프린스톤 대학 켐퍼스와 그 앞의 나소 스트릿이 나온다. 1882년 건립된 프린스톤 대학 Art Museum은 고대부터 현대를 망라하는 서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와 아메리카등지의 68,000 이상의 전시품을 소장하고 있는 순수예술 박물관이다. (무료 입장: 화-토 오전10시-오후 5시, 일요일 오후1시부터-오후 5시) 프린스톤 대학 맞은편에는 Historical Society of Princeton 건물이 있는데 1766년에 건립된 것으로 세 개의 룸과 갤러리를 가진 아담한 프린스톤 역사박물관이다.

이곳에서는 매년 주제를 바꿔가며 전시회를 하곤 하는데 James Peale의 프린스톤 전쟁, Paul Robeson의 이미지, Albert Einstein의 뮤직 스탠드
가 대표적이다. 알버트 아인슈타인은 1921년 명예 박사학위와 상대성 이론 강의를 위해 프린스톤을 방문하게 된 후 당시 이론 물리학의 중심이었던 프린스톤 대학과 관계를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1933년 이곳으로 이사를 와 1955년 타계할 때까지 프린스톤에 살았다. 당시 그의 연구실은 대학과는 독립되어 있었고 그는 대학의 직원이 아니었지만 대학 세미나를 주도하며 학생들의 수학공부를 돕곤 했다고 한다. 그의 생전의 연구실이 캠퍼스 내 존스 홀에 있어서 지금도 카페에 가면 그의 연구 정신을 느껴볼 수 있다.

지성과 사색과 멋과 정열과 낭만이 있는 대학가, 그 중에 내가 애용하는 나소 스트릿의 프린스톤 Garden Theater은 프린스톤 대학에서 운영하는 영화관으로 주민들에게 열려있으며 예술적으로 정선된 영화만을 상영하는 곳이다. 1920년 9월 20일에 Civilian Clothes를 첫 상영하였는데 Thomas Meighan이 주연이었다. 커피 홀더를 지닌 안락의자의 차분한 분위기와 함께 점잖은 신사 숙녀들이 주 고객인 소박함과 품위가 느껴
지는 곳이다.
스타 박스를 비롯해 스몰월드 커피, 커피 컴퍼니 등엔 아마추어 화가들의 그림들이 걸려있다.
늘 바깥에까지 줄지어 서있는 PJ 팬케익 하우스와 요술거울이 있는 토마스 스윗 아이스크림 가게도 명소이다. 또한 최근에 건립된 위더스푼 거리의 프린스톤 공공도서관은 입구에 카페와 기념품 스토어가 있는 3층 규모의 훌륭한 시설을 갖추고 있는 또 하나의 프린스톤의 명소가 되었다. 나소 거리에는 성 바울 로마 카톨릭 교회, 월십 하우스, 나소 장로교회, 성공회 등 역사적 위용이 느껴지는 많은 교회들이 즐비하다. 주일날에는 파킹장이 여의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런대로 많은 교인들을 볼 수 있다.

주말이나 공휴일, 이 지역에 사는 한국부모들은 아이들에게 꿈과 학구열을 고취시키기 위해 날씨가 좋은 날 자녀들의 손을 잡고 거리에 나가 걸어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 될 것이다. 기사제보(609)750-1095

<프린스톤 정션-박현숙 통신원>(hyunparkinchrist@yah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