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민족의 얼을 두루 두루 품고 있는 이민자들의 지역인 퀸즈 코로나는 잭슨 하잇츠, 엘름허스트, 그리고 플러싱의 한 가운데 위치해 있다. zip code가 11368인 코로나 지역의 경계선은 동쪽으로는 메츠구장이 있는 126가 까지 뻗어있고, 서쪽엔 정션 블러버드가 만나는 지점으로 해서 남쪽 방향으로 고속도로 495가 있는 호레스 하딩 익스프레스웨이까지 분포되어 있다.
1980년대 까지만 해도 주민 대부분이 이태리 계 이민자들로 뿌리를 내리고 살았다고 한다. 그 수 차츰 그들의 숫자가 줄어들면서 지금은 많은 수의 남미계 이민자들로 제 2의 고향이나 다름없는 터전으로 변모해 가고 있다. 팝스타 마돈나가 Breakfast Club 밴드 맴버로 있을 당시 코로나에서 1년간 살았다고 한다. 107스트릿 34애비뉴에는 유명한 트럼펫 연주자인 루이스 암스트롱이 살던 집이 박물관으로 지명되어 자리하고 있다. 또한 노던 블러버드 100가에 위치한 Langston Hugh도서관은 아프리칸 아메리칸 문화에 대한 모든 정보가 한 곳에 수집되어 있는 유일한 곳이다.
7번 전철 아래로 나 있는 루즈벨트 애비뉴 길을 따라 초입새로 들어서면 메츠 구장인 쉐어 스타디엄 건물이 한 눈에 들어오고, 바로 옆엔 2009년도에 완공될 새 구장 건물이 웅장한 외곽의 모습을 부분적으로 드러내 보이고 있다.1939년과 1964년 두 차례에 걸쳐 세계 박람회를 개최한 장소답게 울창한 숲을 이룬 거대한 플러싱 메도우 코로나 팍이 좌측에 있다. 매년 정기적으로 열리는 US 오픈 테니스 경기장이 공원안에 우뚝 솟아 있고, 또한 이곳은 해마다 한인청과협회 주최로 열리는 추석 민속대잔치의 소
중한 장소이기도 하다.
쭉 길을 따라 1마일 정도 달리다 보면 103가 전철 아래로 도둑하게 보듬고 있는 코로나 상가가 나온다. 이 길을 중심으로 사방으로 퍼져있는 많은 상점과 식당들이 곳곳에 빈틈없이 들어차 있다. 장사에는 맹목인 내가 이곳에 들어온 지도 벌써 하 세월이 흘렀다. 같은 교인이던 문 모 집사로부터 10년간 운영하던 가게를 인수해서 지금까지 온 것이다. 당시만 해도 꽤 겁이 나고 산만하던 주위 환경이 지금은 어느 지역보다도 쾌척하고 여러 모로 발전이 되어 살기가 편리한 지역으로 이민자들 사이에 정평이 나 있다. 주말이면 멀리 외곽으로부터 모여드는 사람들로 상점과 음식점은 늘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각 민족의 특색 있는 문화와 다양한 음식을 맛 볼 수 있는 이곳엔 3년 전 문을 연 과테말라 식당인 pollo campero 개업식 땐 불름버그 뉴욕시장도 참석했던 곳이다. 근처엔 멕시칸들에게 이름 있는 tulcingo 식당이 자리하고 있고, 이른 아침부터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콜럼비아 제과점인 La Antioqena II가 이웃을 같이 하고 있다. 가까이에는 무슬림 사원도 있다. 건너편의 파키스탄 주인은 금요일마다 가게 문을 닫고 특별외식에 참석하러 가기도 하고, 하루에도 5번씩 사원에 가서 기도를 하고 온다고 하니 국가마다 지닌 자신들의 종교가 얼마나 소중한가를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준다.
37애비뉴 111가엔 한인커뮤니티 봉사기관의 하나인 코로나 경로회관이 뉴욕그리스도의 교회 내에 자리하고 있다. 이 회관은 60세 이상 도움이 필요한 뉴욕일원의 모든 노인들에게 영어와 컴퓨터를 교육시키고 소셜 시큐리티나 시민권 취득 이외 노인들에게 유익을 주는 각종 교양 및 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노인들에게 필요한 모든 정보를 제공 및 상담을 해주고 있다.뿐만 아니라 이곳은 점심 프로그램까지 갖추고 있어 이국땅에서 언어소통이 잘 안되고 무료하기 쉬운 한인 노인들에게 든든한 의지처가 되고 있다.
99가 52와 53애비뉴 사이에는 노인 아파트가 있어 가끔 가다 보면 길을 묻는 한인 노인들을 접하곤 한다. 코로나에는 우리 한인들이 운영하는 가게도 다양한 모습을 갖추고 저마다 생업에 열심히 종사하고 있다. 루즈벨트 애비뉴 선상의 운동화 가게에는 탑(TOP) 스니커와 깔끔하고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코로나 기프트가 건너편에 Bonita 네일 가게와 마주하고 바로 옆 길목에는 부부가 나란히 운영하고 있는 코로나 세탁소와 올랜드 구두수선 집이 20년간 자리하고 있다.
내셔널 스트릿 선상에는 김남훈씨가 운영하는 Kim’s Family 팜이 입구에 자리하고 있고, 건너편엔 내셔널 기프트와 Sneaker Q가 있는 이곳에 2년 전 새 건물을 지어 오픈한 Giant Laundry가 이 선상에 있다. 그리고 108가에 있는 올드타이머인 코로나 소잉도 이곳의 명물로 자리하고 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자신들의 고유문화와 전통을 저버리지 말고 미국화의 길로 한 발 한 발 희망으로 내딛는 이 곳 주민들의 낙천적인 성격과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에서 나도 모르게 어느 틈에 그들과 동화되어 가고 있다. 기사제보 (718)651-3283
양정숙 퀸즈 코로나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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