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SF 불광사의 새 주지 보현스님과 회주 송운스님.
SF 불광사 새 주지 보현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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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불광사(회주 송운스님)에 새 주지로 보현스님이 왔다.
보현스님(법납 11년)은 강원도 홍천에서 1남4녀 중 막내로 태어나 학창시절을 보내고 홍천 군청에 근무하던 중 친구를 통해 내소사 혜안 큰스님의 금강경을 접하고 발심이 일어 25살에 출가 했다.
금강경을 읽다 1700개의 공안중 떡장수 노파화두에 의심이 들어 출가 하게 됐다는 보현스님은 “과거의 마음도 얻을 수 없고 현재의 마음도 얻을 수 없고 미래의 마음도 얻을 수 없다는 3세심 불가득의 교리에 대한 의심이 들어 출가까지 하게 됐다”고 말했다.
수원 봉녕사에서 행자 생활을 6개월하며 염불, 목탁, 스님으로서 살아가는 법을 익히고 아산 온양 고룡사 암자에서 은사이신 자인스님과 생활 하며 불법 공부를 하다 중앙 승가대학에서 기본이수 과정 수료 후 정식 조계종단 비구니 스님이 됐다.
스님이 된 후 조계종의 종지종풍(宗旨宗風)인 ‘간화선’을 보다 잘 이해하고 선정의 도리에 이르러 의심을 타파하기 위한 노력으로 미얀마로 가 한국불교(대승불교)와는 다른 남방불교의 교리와 수행을 공부했다.
간화선(看話禪)이란 화두(話頭)를 참구하여 본래 성품을 바로 보는 참선법으로 본래 성품을 보면 깨닫는 것이다. 화두를 타파하여 깨닫는 것을 견성성불(見性成佛)이라 하고 견성성불이란, 자기 마음을 바로 보아 부처가 되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간화선을 화두를 참구하여 깨치는 수행법이라 하여 일명 화두선(話頭禪)이라고도 한다. 간화선은 석가모니 부처님 이래 인도와 중국을 거치면서 자기 성품을 깨닫는 여러 참선법 가운데 가장 발달된 수행법으로 자리 잡았다.
미얀마에서 남방불교를 공부하던 중 언어(영어) 소통문제로 큰스님(미얀마는 큰스님을 사야도라 함)의 설법을 통역을 통해 듣던 보현스님은 “현대 불교계의 포교와 교리를 보다 잘 이해하려면 영어공부를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어 샌프란시스코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SF 불광사 새 주지로서의 역할에 대해 “부처님 법을 바르게 사람들에게 알리고 수행을 하려면 내가 정확하고 바르게 알아 불자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며 “샌프란시스코에서 불자들과 같이 공부 하고 수행을 하면서 간화선을 공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보현스님은 “선배스님들이 포교를 많이 하시고 노력하신 샌프란시스코에서 나의 역할은 현대 불교계의 흐름인 명상법을 외국인에게 더욱 많이 소개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선배스님들을 도와 외국인들도 불교의 교리와 명상법을 배우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한불교 조계종 보문사 주지스님이자 아산불교 사암 연합회 회장인 송운 샌프란시스코 불광사 회주스님은 “캐나다, 멕시코, 미국에는 120여 개의 절이 있다”며 “대부분의 주지스님들이 어학문제로 인해 포교나 불법 가르침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 현대불교의 문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 불교계에는 유창한 영어를 하는 스님들이 필요하다”며 “젊은 스님들을 종단적인 차원에서 육성할 필요를 느껴 한국에서 인재를 찾던 중 보현스님의 은사인 자인스님을 통해 보현스님을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
보현스님에 대해 송운스님은 “한국에서 만나보니 수행자적인 하심과 겸양, 청빈을 몸에 배워 가지고 있었다”며 “수행 정진하면 불교계의 큰 역할을 할 인물이라 샌프란시스코에 모시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 불교계의 후배스님들이 할 일로 송운스님은 “젊은 스님들이 미국에서 영어를 배우고 다양한 경험을 쌓아 신도들을 포교하는 일과 한국말을 하지 못하는 한인 2세, 3세에게 불교교리를 알리는 것이라고 언급하며 “영어라는 언어장벽을 뛰어 넘을 수 있는 젊은 스님들을 계속해서 발굴해 불교의 교리뿐 아니라 한국적인 다도와 불교적인 서화들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덕중 기자> dj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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