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비엔나에서 30일 열린 공화당 전국위원회 회의장에서 한 여성이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뺨을 양손으로 감싸고 있다.
대선 ‘이변의 전주곡’ 울리나
대선 레이스의 출발지인 아이오와의 표심은 누구를 향하고 있을까.
아이오와 코커스를 30여일 앞두고 민주·공화 양당의 대선 주자들이 표심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승자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민주 오바마, 오차범위내 힐러리 앞서
공화 롬니·허커비, 초반질주 박빙 접전
양당 모두 ‘전국 1위’는 고전 양상
민주당의 경우 전국적 지지율에서 훨씬 앞서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이곳에선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에게 역전을 허용한 상태이고 공화당의 미트 롬니 전 매서추세츠 주지사는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와 우열을 가리기 힘든 박빙의 접전을 벌이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와 ABC방송이 지난 14~18일 실시한 아이오와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후보들의 지지율은 오바마 30%, 힐러리 26%, 에드워즈 22% 순으로 힐러리가 오바마에게 열세를 보이고 있으나 오바마의 리드는 거의 오차범위 내여서 아직 우열을 가리긴 힘들다.
힐러리가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승리할 경우 누구도 그를 따라잡기 힘든 탄탄대로를 다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미 전국적 지지율이 앞선 상황에서 아이오와에서 이긴다면 ‘힐러리 대세론’은 더욱 굳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바마가 아이오와에서 이긴다면 확실한 추격의 거점을 마련하게 된다. 그 여세를 몰아 며칠 후 열리는 뉴햄프셔 예비경선까지 승리한다면 민주당 후보의 무게 중심은 오바마 쪽으로 급격히 기울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따라서 힐러리와 오바마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오프라 윈프리 두 수퍼스타까지 동원한 대리전에 나서는 등 아이오와 코커스 승리를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에드워즈도 역시 아이오와를 놓치면 경선 승리의 꿈은 멀어지기 때문에 선거자금을 아이오와에 집중 투입하며 추격전에 ‘올인’하고 있다.
한편 공화당 쪽에서는 ‘다크호스’로 급부상한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의 질주가 주목을 받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와 ABC방송의 최근 조사에서 허커비의 지지도는 24%로 줄곧 선두를 차지했던 롬니(28%)를 4%포인트 차로 따라붙었다. 불과 넉 달 사이에 지지율을 세 배로 높이며 롬니를 위협하고 있는 허커비는 또 28일 발표된 라스무센 조사에서는 롬니를 28%대 25%로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국적 지지율에선 선두를 달리고 있는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과 프레드 톰슨 전 상원의원의 아이오와 지지도는 워싱턴포스트 조사에서 각각 13%, 15%로 한 참 뒤져 있어 적어도 아이오와에서 만큼은 허커비와 롬니의 각축전 형국이다.
허커비의 무서운 부상은 기독교 보수세력의 지지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침례교 목사이자 동성애 반대, 총기소지 지지, 진화론 거부 등 확실한 보수 성향을 드러내고 있는 허커비에 대한 아이오와주 개신교도들의 지지도는 48%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허커비가 28일 플로리다주 토론에서 눈부시게 선전하면서 선거자금이 몰리고, 지지율도 올라가는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 허커비의 승리를 점치긴 이르다. 아이오와를 제외한 다른 지역들에선 그의 지지율이 좀처럼 뜨지 않고 있다.
과연 그가 전국 규모의 경선에서 최종 승자가 될 수 있을 지에 대한 유권자들의 의문이 가시지 않을 수밖에 없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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