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말기 환자로 어린 유복자 아들(6세)을 키우며 오갈 곳 없는 처지에 있다가, 한인사회의 온정으로 삶에 대한 새로운 희망의 불씨를 피워가던 최수지(38)씨가 암 투병을 이겨내지 못하고 5일 끝내 숨졌다.
최씨는 건강 상태가 극도로 악화되면서 지난 달 29일 뉴욕퀸즈병원 응급실에 실려 간 뒤 지난 2일부터 다시 항암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5일 오후께 갑작스레 호흡곤란을 일으키며 의식을 잃었고, 의료진이 긴급 투입돼 조치를 취했으나 결국 오후 10시께 사망선고를 받았다. 최씨는 위암 말기 선고를 받은 뒤 위를 100% 절제하는 수술까지 받았지만 암 세포가 이미 다른 기관으로 상당부분 전이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6년 전 교통사고로 갑자기 남편을 잃고 두 달 뒤 유복자 아들을 출산했으며 이후 식당 종업원으로 일을 하며 혼자 힘으로 아들을 키워왔다.
하루하루 근근이 살아가느라 제대로 건강을 돌보지 못하고 있던 사이 어느 날 갑자기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 갔고 청천벽력 같은 위암 말기 판정을 받아 지난 9월말에는 위를 모두 절제하는 대수술을 받았었다.
투병생활로 벌이도 끊긴데다 기거할 곳도 마땅치 않아 오갈 데 없는 처지에 놓여 있던 중 최씨의 딱한 사정이 뉴욕한국일보를 통해 보도됐고<본보 10월11일자 A3> 이후 한인사회에서 도움의 손길이 이어져 10월 말에는 플러싱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 삶에 대한 새로운 의지를 키워나가고 있었다. 최씨의 장례식은 9일 환송예배 후 10일 플러싱 중앙장의사에서 발인, 장지인 KCS 무궁화동산에 안장될 예정이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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