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행전 실연·실직당한 우울증 환자
네브라스카 쇼핑몰에서 8명을 사살한 후 자살한 청년이 오랜 우울증을 앓고 있었으며 최근 실연과 실직을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로버트 호킨스(20·사진)는 사건 2주전 사귀던 여자친구와 헤어졌으며 이번주에 맥도널드 식당에서 해고를 당했다고 그를 돌봐주던 여성이 밝혔다.
네브라스카 메디컬 센터 간호사인 데보라 마루카-코박은 사건이 발생하기 약 1시간 전인 오후 1시께 호킨스로부터 “집에 메모를 남겨놓았다”는 전화를 받았다. 데보라가 “무슨 내용이냐”고 묻자 호킨스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전화를 끊어버렸다.
호킨스의 유서를 읽은 마루카-코박은 총격사건 피해자들이 병원에 실려오는 것을 보는 순간 “직감적으로 그가 관여됐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유서에서 호킨스는 “모든 일에 대해 정말 미안하다”면서 부모와 가족을 사랑하며 “더 이상 짐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또 자신의 자동차를 어머니에게 남긴다고 적고 “나는 이제 유명해질 것”이라는 글로 유서를 마쳤다.
마루카-코박는 두 아들이 호킨스와 사귀면서 그를 알게 됐다. 그가 집에서 쫓겨났을 때 측은한 생각에 같이 살도록 받아줬다는 그녀는 호킨스가 늘 우울했지만 근래 일이 잘 되어가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고등학교를 중퇴했으나 검정고시(GED)로 졸업장을 따고 5주전부터 맥도널드 식당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과거 우울증과 주의력결핍과다행동장애(ADHD)로 치료를 받은 호킨스는 음주 문제가 있었고 종종 마리화나를 피우곤 했지만 마루카-코박은 그가 “순하고 동물들을 사랑했을 뿐 아니라 늘 주변인들을 도와주려 했고, 범사에 감사했다”며 “전혀 폭력적인 사람이 아니었다”고 충격을 나타냈다.
한편 오마하 경찰은 호킨스가 5일 총을 난사하기 잠시 전에 웨스트로즈 몰의 본 마워 백화점에 들어와 탐사했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호킨스는 백화점에서 나와 약 6분 후에 AK-47로 추정되는 총을 스웨트 셔츠 아래 숨기고 다시 들어와 3층 엘리베이터에서 나오자마자 총을 쏘기 시작, 본 마워 직원 7명과 쇼핑객 2명을 사살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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