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을 위한 ‘야간학교’가 개교했다.
‘야간학교’는 플러싱 노던 137가에 지난 주 문을 연 복고풍 실내 포장마차의 이름. 70~80년대를 장식했던 갖가지 소품들이 내부 장식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야간학교’에 들어서면 마치 추억의 그 시절로 돌아간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천장은 배문, 영훈, 충북, 서울, 경신, 진주 등 고등학교의 로고가 인쇄된 남색의 휘장들이, 문교부에서 발행된 고등학교 영어, 중학교 국민교육헌장 풀이 등 교과서와 책받침, 교련복, 신발주
머니, 책가방 등이 벽면을 꾸미고 있다. 심지어, 스테인리스 도시락 통에 담겨져 나오는 쌀밥은 아래에 계란과 소시지가 깔려 있어 탄성을 자아낸다. 이뿐 아니다. 어린 시절 가지고 놀았던 딱지, 종이 인형뿐만 아니라 ‘슈퍼 타이탄 15’, ‘우주대왕 애꾸눈’, ‘우뢰매’ 등 80년대를
풍미했던 어린이 영화들의 포스터를 구경하노라면, 당시의 종로 뒷골목을 걷고 있는 듯한 기분도 든다.
해병대 군복, 침낭, 철밥통 등 군 소품들 또한 눈요깃거리로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놀라운 점은 이들 대부분이 서울의 인사동, 청계천, 동대문, 남대문 등지에서 공수돼 온 진품들이라는 것. 그러나 사운드시설만은 복고를 양보했다. 100석 규모의 1층에는 야마하 오디오 풀세트가 설치돼 있어, 디스코텍 못지않은 양질의 음향을 감상할 수 있다. 50인 예약이 가능한 2층에는 최신식 노래방 기기가 자리 잡고 있어, 직장인들의 회식자리로 안성맞춤이다.
뭐니뭐니 해도 포장마차에는 술과 안주가 빠질 수 없는 법. 쌀, 콩, 조껍데기 막걸리와 소주, 맥주 등 20여종의 주류는 물론이고, 소막창, 꼼장어, 무뼈발(뼈없는 닭발)등 정통 안주거리 역시 다양하게 구비돼있다. 학교 도시락(1달러), 학교 라면(4달러 99센트), 학교 계란찜(2달러 99센트)
등 주머니가 가벼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메뉴 역시 일대 주당들의 발길을 잡기에 충분하다. 특히, 넉넉한 닭 날개봉이 타 한인 치킨점에 비해 상당히 저렴한 가격(9달러 99센트)에 판매되고 있다.
포장도 가능해, 퇴근길에 주문해가면 그 양과 맛에서 간식거리로 온가족에게 환영받을만하다. 타임머신 없이도 과거로의 시간여행이 가능한 ‘야간학교’에서는 개점기념으로 안주 또한 푸짐하게 제공되고 있어, 일석이조를 노리는 알뜰족들에게는 추천 1순위다. ▲문의:718-445-7979((137-40 Northern Blvd Flus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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