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가 숏프로그램에서 멋진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국제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파이널
숏 프로그램서 1위 ‘2연패 보인다’
점프 콤비네이션서
중심 잃었지만
나머지 연기‘완벽’
라이벌 아사다 마오
실수연발 최하위로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펼쳐지는 2007-200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여자싱글부문 2연패에 도전하는 한국의 ‘피겨요정’ 김연아(17)가 14일 숏프로그램에서 1위에 오르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리노 팔라벨라 빙상장에서 펼쳐진 숏프로그램에서 김연아는 첫 번째 연기과제인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우 루프(연속 3회전) 점프 콤비네이션에서 중심을 잃으며 빙판에 양손을 짚어야 했지만 나머지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 기술요소 점수(TES) 34.90점과 프로그램 구성요소 점수(PCS) 29.72점을 합쳐 64.62점으로 1위에 올랐다. 남가주 출신인 14세 중국계 유망주 캐롤라인 장(미국)이 61.82점을 얻어 김연아에 이어 2위에 올랐고 김연아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꼽혔던 일본의 아사다 마오는 실수를 연발한 끝에 59.04점을 얻어 6명의 파이널리스트 가운데 최하위로 밀렸다.
김연아로선 딱 한 번의 실수가 ‘옥에 티’로 남은 경기였다. ‘무결점 연기’를 목표로 6명의 참가선수 가운데 마지막 주자로 나선 김연아는 우아한 블루드레스를 입고 이번 시즌 숏프로그램 배경음악인 오페라 ‘박쥐‘ 서곡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신나는 왈츠의 선율에 몸을 맡긴 김연아는 첫 번째 연기 과제인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우 루프 점프 콤비네이션에서 1차 점프 착지 뒤 중심을 잃으며 양손을 짚고 연이은 점프를 싱글로 처리하면서 감점을 받았다. 하지만 강심장으로 유명한 김연아는 냉정함을 잃지 않고 자신의 장기인 트리플 러츠 점프를 깨끗하게 성공시키며 관중의 큰 박수를 이끌어냈고 이후부터 물 흐르듯 아름다운 스파이럴(한쪽 다리를 들고 활주하는 동작) 시퀀스로 연기의 우아함을 뽐낸 뒤 플라잉 싯스핀(번쩍 뛰어오른 뒤 앉아서 회전하는 연기) 콤비네이션을 깔끔하게 소화했다. 또 레이백 스핀(허리를 뒤로 젖혀서 도는 스핀)에서 비엘만 스핀으로 연결되는 스핀 콤비네이션을 시원스레 소화한 김연아는 이너바우어(허리를 뒤로 젖혀 활주하는 동작)에 연결된 더블 액셀(공중 2회전반)을 깨끗하게 마치고, 힘있는 스핀 콤비네이션(스핀 동작 중 발을 바꾸는 것)으로 연기를 마무리했다. 김연아는 15일 프리스케이팅에서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김연아는 연기를 마친 뒤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첫 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실수를 했을 때 그랑프리 3차 대회(컵오브차이나) 때와 똑같은 실수를 했다고 생각했다”며 “흔들리지 않고 나머지 연기를 잘 소화해 낸 게 높은 점수를 받은 것 같다”고 함박미소를 지었다. 그는 이어 “생각했던 것 보다 좋은 점수를 얻어 다행”이라며 “내일 프리스케이팅에서는 실수가 없도록 집중해서 연기를 하겠다. 행여 실수를 한다고 해도 너무 연연해하지 않고 나머지 연기에 충실하겠다”며 그랑프리 파이널 2연패에 대한 강한 의지를 다졌다.
한편 오렌지카운티 브레아에 사는 캐롤라인 장은 이날 가장 먼저 연기에 나서 트리플 러츠 점프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깔끔한 연기로 61.82점을 받아 김연아에게 무시 못할 경쟁자로 부상했다. 반면 아사다는 긴장한 탓인지 첫 번째 과제인 트리플 플립-트리플 루프(연속 공중3회전) 점프 콤비네이션에서 넘어지고 두 번째 점프 과제인 러츠 점프를 건너뛰는 등 감점을 받아 59.04점으로 6명의 선수 중 최하위로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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