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다 꺾고 그랑프리 2연패 ‘훨훨’… 실력으로 정상 ‘올림픽 金만 남았다’
동계올림픽 금메달이라는 목표가 차츰 가까워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각)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국제 피겨스케이팅 선수권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김연아가 환상적인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AP=연합)
‘피겨 요정’ 김연아(17ㆍ군포수리고)가 ‘피겨 여왕’에 등극했다. 김연아는 16일 새벽(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 팔라벨라 빙상장에서 벌어진 2007~2008시즌 그랑프리 결승전에서 총점 196.83점을 얻어 일본의 동갑내기 맞수 아사다 마오(191.59점)를 5.24점차로 제치고 2연패에 성공했다.
김연아는 지난해 아사다가 엉덩방아를 찧은 덕분에 행운의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올해는 순전히 자신의 실력으로 정상에 올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팔라벨라 빙상장은 지난해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일본의 아라카와 시즈카가 금메달을 목에 건 장소. 당시 TV로 올림픽을 시청하던 16세 꿈나무 김연아는 불과 1년10개월 만에 세계 정상에 우뚝 섰다.
‘대담한 김연아와 소심한 아사다.’ 웬만한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강심장에서 비롯된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이 김연아의 장점이지만 기술이 빼어난 아사다 마오에게는 단점이다.
반대로 해석하면 김연아는 트리플악셀(공중 3.5회전)을 못하고, 아사다는 여자로는 드물게 트리플악셀을 능수능란하게 구사한다.
김연아와 아사다는 15일 쇼트프로그램에서 약속이나 한 듯 경기 초반 점프에서 실수했다. 당황한 건 둘 다 마찬가지였지만 실수 후 보여준 모습은 180도 달랐다.
평상심을 되찾은 김연아가 차분하게 연기를 마친 것과 달리 아사다는 안절부절 못했다. 아사다가 프리스케이팅에서 가장 높은 132.55점을 받았지만 김연아에게 총점 5.24점차로 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국제빙상경기연맹이 2007~2008시즌부터 채점 규정을 강화한 것도 김연아에게 큰 힘이 됐다. 트리플악셀을 앞세워 이미 정상에 오른 아사다와 안도 미키(일본)가 엄격해진 채점 기준에 발목을 붙잡혔기 때문. 안도는 그랑프리 6차 대회에서 연거푸 실수하면서 결승전에 오르지도 못했고, 아사다는 수 차례 감점을 받아 심리적으로 크게 위축됐다.
김연아는 트리플악셀은 못하지만 정확한 점프로 아사다 등 경쟁자를 압도했다. 아사다의 실수로 정상에 올랐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자신의 실력으로 피겨 여왕이 된 셈. 그랑프리 결승전 2연패에 성공한 김연아는 17일 갈라쇼를 마친 뒤 캐나다로 돌아가 내년 3월에 열릴 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한다. 물론 최종 목표는 2010년 밴쿠버 올림픽이다.
김연아가 세계 정상에 올랐지만 아직 마음을 놓을 때는 아니다. 아사다와 안도가 바뀐 채점 규정에 익숙해지면 트리플악셀을 앞세워 김연아를 추월할 수 있다.
캐롤라인 장(미국)도 14세의 어린 나이로 이번 대회 4위(176.48점)에 오를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김연아가 실력에서도 세계 정상에 선 만큼 올림픽 금메달이란 꿈이 영그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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