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식 주미대사
새해에는 조국에도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고, 연말이면 미국에도 새로운 정부가 결정됩니다만, 동포 여러분들도 새로운 분위기 속에서 더욱 희망찬 기대와 발걸음으로 한 해를 출발하시기를 빕니다.
지난 2007년은 글자 그대로 다사다난하였습니다. 버지니아 공대 총격사건이 우리에게 미친 충격은 말로 표현키 어려울 정도였습니다만, 다행히도 미국사회의 성숙성과 모든 한인들의 슬기로운 대처로 상처가 아물어가는 듯 싶습니다.미 의회에서 일본군 성노예 결의안이 통과된 것은 참으로 감동적인 일이었습니다. 특히 결의안 통과에 한인들의 풀뿌리운동이 크게 기여한 것은 전례없는 일이었습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뜻만 모으면 어떤 일도 해낼 수 있다는 교훈과 자신감을 주었습니다.
우리의 조국이 성장함에 따라 한미관계에도 어느 때보다도 크고 작은 일들이 많아졌습니다. 양국간 동맹관계와 안보협력을 확실히 하면서 북한문제를 풀어나가야 하는 중차대한 문제 외에도,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미국사증 면제프로그램(VWP) 가입문제 등 현안들이 산적합니다. 그러한 문제들이 양국에 서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해결되도록 지난번 풀뿌리운동과 같은 동포 여러분들의 관심과 성원을 기대해 봅니다.
존경하는 동포 여러분,
미국내 한인사회의 규모가 200만을 헤아리게 되었습니다. 지난 수십년간 이민 1세대들의 땀과 희생으로 한인사회가 어느 소수민족 못지않은 기반과 능력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미국에서 자라고 교육받은 우리의 후손들이 각계각층에서 활약하는 모습이 해가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저는 앞으로 10년 또는 20년 후에는 미국 내에서 한인사회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봅니다. 우리 한인들이 미국에서 전체 인구의 1퍼센트가 안되지만 10퍼센트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그럴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우리가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세대와 직업을 막론하고 미국 내 모든 한인들이 결집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과거 일제치하에서는 해외동포들이 독립을 위해 결집하였고, 지난 수 십년간에는 정착과 자녀교육을 위해 결집하였다면, 21세기에는 한인사회의 위상 강화와 권익신장을 위해 결집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대사관은 예를 들어 여러분들이 ‘미주한인대회’를 개최하는 등 미국내 모든 한인들이 총결집할 수 있다면 필요한 모든 노력을 같이 하겠습니다.그러기 위해서는 동시에 모든 동포들이 한인으로서의 뿌리의식과 역사의식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새해에 워싱턴에 독립운동가이자 최초의 미 시민권자인 서재필 박사의 동상을 세우는 취지도 거기에 있습니다. 또한 대사관은 우리의 2세, 3세들이 한글과 한국문화에서 멀어지지 않도록 더욱 관심을 갖고 노력을 계속하겠습니다.
사랑하는 동포 여러분,
저와 직원들은 한인 여러분이 조국이나 미국에서 보다 나은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이 총영사관을 방문하실 때 필요한 일들이 더 편하고 효율적으로 처리되도록 제도를 개선해 나가고 친절한 자세와 성의로 봉사하겠습니다. 또한 조국과 동포사회, 미국 기관들과 한인사회가 더욱 긴밀하게 연결될 수 있도록 대사관과 총영사관들이 다리 역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새해에도 미국 내 모든 한인들이 서로 비난보다는 칭찬을, 대립보다는 협력을, 분열보다는 단합을 하는 한인사회를 이루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다른 소수인종들의 모범이 되고 미국사회로부터 높이 평가받는 한인사회가 되기를 바랍니다.새해 동포 여러분 가정마다 행복이 넘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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