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당선자의 이야기가 나오는 드라마를 보거나 그가 자라온 이야기를 쓴 신문기사를 읽으면 흥미로운 점이 많다. 가난했던 어린 시절의 경험과 노력, 대학생 때 데모 지도자로 잡혀 옥고를 치르고 박정희 대통령에 편지를 쓴 이야기, 현대건설을 이끈 그의 업적과 고속승진 신화를 30대 CEO로 매듭짓는 이야기 등이다. 이러한 이야기들은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드라마와 같다.
물론 과거 10년의 정부 정책과 거듭되는 규제에 대한 국민의 환멸도 있었겠지만 이명박의 능력에 대한 국민의 기대도 이번 당선에 크게 한몫 했으리라 믿는다.
무엇이 이명박을 그토록 성공하는 사람으로 만들었을까. 나는 그가 다른 정치인들과 다른 점으로 기업가적인 생각과 행동하는 사람됨을 꼽는다. 그것도 기존의 사업을 운영하는 사업가가 아니고 큰 이득을 위하여 위험부담을 택하는 창업가(entrepreneur) 스타일의 생각과 행동을 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웹스터 사전을 보면 ‘entrepreneur’는 “이익 추구를 위하여 위험부담을 택하면서 사업을 일으키고 그 사업을 운영하는 사람”이라고 되어 있다. 유명한 경제학자 슘페터는 entrepreneur를 경기 변동을 일으키는 주체라고도 설명한다.
창업가는 어떻게 일을 하는가? 첫째, 그들은 남이 생각하지 못한 일로 크게 이윤을 남길 수 있는 사업의 가능성을 찾아낸다.
둘째, 그 사업의 현실적 성공 가능성을 철저히 조사한다.
셋째, 창업의 구상부터 성공 실현까지의 로드맵을 만든다.
넷째, 그 사업을 성공시킬 자본, 물자, 인력, 조직 등에 관한 구체적 방안을 세운다.
다섯째, 그 기업을 성공적으로 끌어갈 추진력을 갖고 있다. 여섯째, 기업을 추진하여 가는 동안 일어날 예기치 못한 일에 대한 방어태세가 되어 있다.
이명박의 창업가적 자질을 인정하면 이번 대선은 그가 마음속으로나 현실적으로나 오랫동안 준비해 온 것이고 청계천 복원사업도 그의 창업가적 능력을 정치에 실험해 본 것일 수 있다. 대통령 출마에 대비해 실습을 해봤다는 것이다.
한강과 낙동강을 잇는 대운하 사업도 처음에는 철도와 고속도로 간에 경쟁관계가 있겠지만 땅값과 인건비가 싼 내륙지방으로부터 목적지로 운송하는 비용을 현격하게 줄이는 운하가 생기면 여러 산업을 내륙지방으로 이끌어올 수도 있을 것이다. 좀 긴 안목으로 보면 나라에는 균형발전이 오고, 기업에는 원가 절약이 되고, 국민에게는 양질의 직장과 삶의 터전이 생긴다는 큰 득이 있기 때문에 이명박이 선거공략으로 가지고 나온 것일 것이다.
대운하 건설은 한국의 기본 경제구조에 큰 영향을 끼치는 사업이다. 따라서 각 전문 분야에서 신중한 검토가 이루어질 것이고, 국회에서도 큰 논쟁이 있을 것이고, 국민도 그 내용을 상세히 알게 될 것이다.
대통령 취임 후 이명박의 기업가적 창의성이 어떻게 나타날지 궁금하다. 이명박 선거공약은 한국의 경제기조를 많이 바꾼다고 되어 있다. 그러나 좋은 정치가 한 사람의 능력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국민의 호응이 바탕이 되어야 하고, 그의 정책을 밀어줄 여당이 오는 총선에서 다수당이 되어야 한다. 그의 창의적 지도하에 이명박 사단의 빠르고 능률적인 활동을 기대한다.
권대원
KAFT.NET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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