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애덤스 조지아대 총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현 BCS 시스템을 대체할 8개팀 플레이오프 제도를 제안하고 있다.
마이클 애덤스 조지아대 총장 전격 제안
“현 BCS시스템은 제 역할 못해…8개팀 PO제도 도입해야”
대학풋볼에도 변화의 조짐 솔솔
LSU가 오하이오 스테이트를 꺾고 정상에 오르며 막을 내린 2007 대학풋볼 시즌은 그 어느 해보다도 플레이오프 제도의 필요성을 잘 보여줬다. BCS는 물론 현대 대학풋볼 사상 처음으로 시즌 2패를 당한 팀이 내셔널 챔피언에 오른 사실은 사상 최고 이변의 해라 불렸던 시즌의 특수성에 비춰볼 때 어쩔 수 없었던 일이라고 해야겠지만 아무리 잘 봐줘도 전국랭킹 탑5에 포함시키기 어려운 오하이오 스테이트가 쉬운 스케줄에 힘입어 내셔널 타이틀전에 나서게 된 것은 BCS 시스템의 맹점을 노출시킨 것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결과적으로 볼 때 오하이오 스테이트는 2연속 타이틀전 참패로 전국적인 조롱의 대상이 돼 차라리 타이틀전에 나가지 않은 것만 못한 처지가 되고 말았다.
한 가지 분명해진 것으로 이번 시즌으로 인해 대학풋볼에도 플레이오프 제도가 필요하다는 여론은 한층 거세질 것이라는 점이다. 이미 BCS의 고위층에서 사실상 4팀 플레이오프인 ‘플러스-원(Plus-one)’ 제도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8일에는 마이클 A. 애덤스 조지아대 총장이 8개팀이 참여하는 플레이오프 제도를 도입하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은 이런 추세를 뒷받침해준다. 그동안 절대다수 팬들이 원해온 플레이오프 도입에 대해 가장 강력한 제동을 걸어온 그룹중 하나가 바로 대학총장들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결코 무시할 수없는 중대한 변화다.
NCAA 집행위원회 멤버이기도 한 애덤스 총장은 8일 NCAA(전국대학체육협회) 마일스 브랜드 회장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현 BCS시스템은 방송사에 의해 관리되는 미인대회가 되고 말았다”면서 “대학풋볼의 탑 디비전에도 8개팀이 참여하는 플레이오프를 도입하자”고 제안했다. 애덤스 총장은 이날 가진 기자회견에서 “올해 BCS로 인해 펼쳐진 일련의 사건들은 나로 하여금 현 시스템이 공공의 확신을 잃었고 더 이상 제 역할을 못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했다”면서 “(BCS시스템은) 스포츠맨십과 경기의 순수성의 기반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8개팀 플레이오프의 1라운드는 로즈·오렌지·슈거·피에스타 등 현 4개 메이저보울을 플레이오프 1라운드로 활용할 수 있으며 새 제도는 현 BCS TV계약이 만료되는 2009년 시즌 이후 즉시 도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덤스 총장의 이번 발언은 그가 얼마 전까지도 플레이오프제도에 대해 반대 입장을 견지해왔기에 180도 변화를 의미한다. 그리고 이 같은 변화는 올 시즌 조지아가 전국 최고중 하나로 평가됐던 팀을 가지고도 내셔널 타이틀게임에 나서지 못한 것에 상당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물론 애덤스의 제안이 현실화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 당장 짐 들레이니 빅-10 커미셔너가 플레이오프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재차 밝혔고 오하이오 스테이트의 고든 지 총장도 전날 BCS 고위인사들이 언급한 ‘플러스-원’ 시스템에 대해 거부입장을 표명했다. 하지만 팬들의 열망에도 불구, 플레이오프에 대해 본능적으로 거부반응을 보여왔던 대학풋볼 수뇌부에서도 점차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대학풋볼의 보울디비전은 미국의 모두 메이저 스포츠 가운데 유일하게 플레이오프가 없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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