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중기획, 업그레이드! 한인사회...이것만은 고칩시다
한인마켓 주차장에는 고객들이 아무렇게나 밀쳐 둔 샤핑 카트들로 이용객이 불편을 겪고 있다
무질서.이기주의.비양심등 버려야
2008년 무자년 새해가 떠오르면서 뉴욕·뉴저지의 한인사회도 나름대로 큰 꿈을 안고 시작점을 출발했다.
특히 올해는 자유무역협정(FTA)의 시행 전망과 더불어 한국인의 미국 무비자 방문시대 개막을 앞두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뉴욕·뉴저지 한인사회의 역할이 중요한 때이다. 여기에 재외 국민 참정권까지 얻게 되면 미주한인사회의 위상은 더욱 높아지게 된다. 하지만 이곳 한인들의 공공의식과 준법문화, 상도의와 소비자 수준 등은 뉴욕·뉴저지 한인사회가 그간 이뤄온 양적·질적인 성장 속도에 비해 많이 뒤처지고 있다. 이에 뉴욕한국일보는 ‘한인사회 업그레이드! 이것만은 고칩시다!’를 시작한다.
한인사회 각 분야에 걸쳐 잘못된 점은 과감하게 지적하고 개선책을 찾아 보다 나은 한인사회 자화상을 만드는데 모두 함께 노력하고 동참하자는 취지다.
‘한인업소는 현금 지불만 고집한다’ ‘한인업소가 미국업소보다 더 비싸다’ ‘한인업소는 물건에 하자가 생기면 반품처리는 물론, 환불은 꿈도 못 꾼다’ 등 여러 불편함 때문에 아예 한인업소보다는 미국의 대형마트나 백화점을 찾는 한인들이 적지 않다.
미주 한인사회는 곳곳에서 늘 ‘주류사회 진출’을 외쳐왔고 뉴욕·뉴저지 한인사회도 예외는 아니다. 주류사회 진출도 중요하지만 주류사회를 한인사회로 끌어들이는 일도 못지않게 중요하다. 최근 한인사회 경제를 살리자며 한인업소를 이용하자고, 그리고 타인종 고객을 한인업소로 유치하는 영업 전략을 꾀해야 한다고 매번 외치고 있지만 한인들이 외면하는 한인업소를 타인종 고객들이 찾을 리는 만무하다.
뿐만아니라 손님 앞에서 타인종 종업원들에게 마구 욕을 하고 신경질적으로 하대하는 한인 업주들의 언행, 타인종 고객을 눈앞에 두고 상대의 양해도 구하지 않은 채 한국어로 떠드는 행위 등도 시정 대상이다.
그렇다고 업소만 탓할 일도 아니다. 연말파티용 고가의 드레스를 구입해 정가표를 떼지 않은 채 입고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물건 교환이나 환불을 요구하는 막무가내 손님, 먹지도 않을 밑반찬을 이것저것 다 시켜놓고는 결국 손도 대지 않는 손님, 식당내 금연법 시행으로 업소 문밖으로 밀려나서는 재떨이를 옆에 두고도 문 앞에 꽁초를 마구 버리는 흡연고객에 이르기까지 올바른 고객 문화의 정착도 아직 머나먼 딴 나라 얘기다. 업소의 진열상품에 마구 손을 대거나 박스 봉지를 뜯는 고객, 팁(Tip)에 인색하고 종업원에게 ‘야자’를 서슴치 않는 고객들도 문제다.
문화의 도시 뉴욕에서 한인 관련 문화공연이 있을 때마다 지적되는 공연장내 휴대폰 소음도 한인사회 고질병의 하나이고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시설에서 큰 소리로 떠드는 사람들은 한인 아니면 중국인이라는 오명도 이제는 떨쳐버릴 때가 됐다.
법적인 문제에 부딪힐 때마다 무료 법률 상담은 한인 변호사를 찾고 사건 의뢰는 정작 유대인 변호사를 고집하는 한인들의 그릇된 의식도 한인변호사단체와 한인들이 함께 고쳐나가야 할 부분이다. 콜택시 무면허 영업과 건축업계에서 계속해서 터져 나오는 무면허 공사로 인한 분쟁도 조속히 시정돼야 할 부분이다.
뉴욕·뉴저지에서 활동하는 단체들도 예외는 아니다. 예정된 모임 시간에서 30분에서 1시간 이상 늦춰지는 것도 이제는 없어져야 할 나쁜 습관들이다. 미주한인 이민사회는 미국 주류사회와 더불어 살아야 하는 존재다. 한인사회 구성원이면서 동시에 미국사회의 밑바탕을 이룬다는 점을 자랑스럽고 떳떳하게 내세울 수 있도록 우리의 얼굴을 스스로 아름답게 가꿔가는 한인사회의 모습을 기대하며 ‘한인사회 업그레이드! 이것만은 고치자!’에 시정사항과 우수 모범사례에 관한 한인사회의 제보를 당부한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A1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