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저스의 노브 터너 감독(앞)과 백업 쿼터백 빌리 볼렉은 기쁘지만 콜츠 대 패이트리어츠의 수퍼 매치업을 기대했던 사람들은 화가 났다.
콜츠-패이트리어츠 빅카드 무산시킨
샌디에고 차저스가 ‘퍼펙트’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 대 디펜딩 수퍼보울 챔피언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의 AFC 결승 대결을 무산시켜 골수 NFL 팬들로부터 미움을 받고 있다. 스타플레이어들이 모두 다쳐 20일 패이트리어츠와의 대결에서는 이길 꿈도 못 꿀 마당에 괜히 올 시즌 패이트리어츠를 꺾을 수 있는 유일한 팀으로 보였던 콜츠를 기필코 고꾸라뜨리는 바람에 다른 사람들까지 다 재미없게 만들었다며 심통을 부리는 사람들이 많다. 코미디언에 가까운 LA 타임스의 스포츠 칼럼니스트 T.J. 사이머스가 바로 그 대표적인 사람으로 그의 14일 칼럼이 우습다. 그 내용은 대강 다음과 같다.
차저스는 정말 얄미운 친구들이다. 골수 풋볼 팬들이 챔프 콜츠 대 ‘퍼펙트’ 패이트리어츠의 ‘미니 수퍼보울’을 얼마나 기다렸는데 차저스가 다 된 밥에 코 빠뜨렸다. 못 먹는 감 찔러보기나 한 셈이다. 높은 시청률을 노렸던 방송국에서 울 일이다.
차저스가 열심히 싸워 이긴 것은 소용없다. 스타플레이어들이 다 다쳐 패이트리어츠와의 경기에서는 상대도 안 될 텐데, 다들 재미있게 봤을 경기만 망쳐놓은 이기 적인 행동이었다.
올 NFL 시즌의 메인 포커스는 단연 패이트리어츠의 전승 우승이다. 패이트리어츠가 과연 역대 최강팀이냐 아니냐가 관건인데 그들이 강팀과 붙어야 드라마가 되는게 아닌가.
하지만 차저스는 제대로 하는 게 하나도 없다. 눈치도 없다. 스타플레이어들이 다 빠져 이길 전력이 못 되는데 기필코 이기는 것은 또 무엇인가. 그 바람에 이제 프로 풋볼 팬들도 대학풋볼 팬들처럼 싱거운 결승을 보게 됐다. 차저스 때문에 AFC 결승도 LSU 대 오하이오 스테이트나 다름없다.
차저스는 주전 쿼터백 필립 리버스, MVP 러닝백 라데니언 탐린슨, 스타 타이트엔드 안토니오 게이츠, 주전 킥커 네이트 케이딩이 다 건강했던 시즌 2주째에도 패이트리어츠에 14-38로 대패했다. 그런데 지금은 그들이 모두 쩔룩거리고 있는데 어떻게 패이트리어츠를 꺾겠다는 말인가.
라스베가스 도박사들은 이미 패이트리어츠의 15.5점차 우세를 점치고 있다. 패이트리어츠는 상대를 너무 깔보지 않는 게 숙제가 되어버린 싱거운 AFC 결승이다.
이게 다 차저스의 잘못이다. 이럴 때 꼭 신데렐라로 등장하며 남들의 파티까지 망치는 것은 이기적인 행동이다.
다른 해였으면 눈 감아 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올해는 NFL의 두 베스트 쿼터백들이 리그 사상 첫 18전 전승 기록을 걸고 맞붙는 최고의 드라마로 방송국에서도 높은 시청률을 기대했는데 차저스가 수많은 사람들을 실망시켰다.
콜츠가 올라갔으면 미 전국의 시선이 콜츠 대 패이트리어츠 빅매치에 집중됐을 텐데 차저스 때문에 풋볼 팬들은 이번 주 내내 그 대신 차저스 선수들에 대한 메디칼 리포트나 받게 됐다. 그리고는 차저스의 백업 선수들이 뛰는 AFC 결승을 보게 됐다. 김샜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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