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커스는 ‘눈싸움’에 강하다. 패커스 러닝백 브랜든 잭슨(32번)이 지난 12일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시혹스 수비수 디안 그랜트의 태클을 뿌리치고 있다.
NFL 컨퍼런스 결승 프리뷰<2>NFC
20일 LA 시간으로 오후 3시30분에 막을 올리는 NFC 결승 또한 앞서 벌어지는 AFC 결승과 마찬가지로 올 NFL 정규시즌 두 번째 주에 맞붙었던 팀들의 리매치다. 다시 붙어도 첫 대결의 승자였던 홈 팀 그린베이 패커스(14승3패)가 와일드카드 뉴욕 자이언츠(13승5패)를 누를 것이라는 의견이 거센 가운데 NFL 구단 제너럴 매니저 출신인 CBS 스포츠라인 풋볼 전문가 찰리 캐설리의 분석을 들어본다.
뉴욕 자이언츠 대 그린베이 패커스
(20일 오후 3시30분-채널11)
이들이 올 시즌 초에 만났을 때는 자이언츠는 수비가 틀이 안 잡혔고 패커스는 러닝게임이 시동이 안 걸린 상태였다. 그 와중에 패커스가 35-13으로 가볍게 이겼다. 하지만 둘 다 오래 전 각각 그 숙제를 푼 결과 이 자리에서 다시 맞붙게 된 것이다.
패커스의 러닝게임은 공교롭게도 자이언츠가 풀어준 셈이 돼 관심을 끈다. 자이언츠가 이제 와서 보니 ‘헐값’(신인 드래프트 6라운드 지명권)에 판 러닝백 라이언 그랜트가 패커스로 가서 이 같은 엄청난 활약을 펼칠 줄은 꿈에도 몰랐다. 패커스가 자이언츠로부터 원했던 러닝백도 사실 그랜트가 아니라 데릭 워드였다. 여하튼 자이언츠에게는 이번 경기에서 그랜트에 뚫리는 것 이상의 악몽이 없다.
일단 꽁꽁 얼어붙을 램보우필드는 패커스에 엄청난 홈 필드 이점을 준다. 자이언츠도 올 시즌 첫 원정경기에서 패한 뒤 적지에서 전승가도를 달리고 있는 ‘로드 워리어’(Road Warrior)지만 쿼터백 일라이 매닝은 패커스의 브렛 파브처럼 영하 날씨에 익숙하지 못하다.
하지만 바람은 파워 러닝게임으로 상대를 두들길 수 있는 자이언츠에 유리하다.
◆자이언츠 오펜스 대 패커스 디펜스
자이언츠는 러싱공격으로 패커스 디펜스의 한 중간을 파고 들 수 있다고 본다. 자이언츠 가드들이 패커스 디펜시브태클들보다 강하며 패커스 디펜스는 보통 8명 프론트가 아닌 7명 프론트로 나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효과적인 중앙돌파를 위해서는 자이언츠의 스피드 러닝백 아마드 브래드쇼가 적절히 측면을 위협해야 한다. 그래야 수비수들이 가운데로 몰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러싱공격이 먹혀들면 패스 오펜스는 저절로 풀린다. 쿼터백이 러닝백에게 공을 넘겨주는 척 하다가 패스를 던지는 ‘플레이 액션’에 상대 세이프티들이 빨려들기 때문이다.
빠르지는 않지만 키가 큰 자이언츠 리시버들은 패커스 코너백 찰스 웃슨과 알 해리스, 세이프티 아타리 빅비 등을 상대로 고전이 예상된다. 높은 패스를 받는 ‘점프볼’에서나 승산이 있다.
패커스는 서두르게 하면 실수를 저지르는 경향이 있는 자이언츠 쿼터백 매닝에 기회만 생기면 프레셔를 가할 전망이며 디펜시브백들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깊게 뚫릴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커버리지가 타이트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매닝은 바늘구멍을 꿰는 패스를 던져야 할 때가 많을 텐데 정확한 패스는 아직 그의 강점이 아니다.
◆자이언츠 디펜스 대 패커스 오펜스
패커스는 쿼터백 뒤에 러닝백이 없는 ‘엠티 패키지’를 잘 쓴다. 그때마다 자이언츠는 달라스 카우보이스가 패커스를 꺾었을 때 보여준 것처럼 수비수들이 블리츠(Blitz)로 파브를 두들기고 볼 것이다.
자이언츠는 파브를 매로 다스려야 한다.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샘 매디슨과 애런 로스가 뛴 다 해도 패커스의 리시버들은 자이언츠 코너백들에 너무 벅찬 상대들이다. 커버리지로는 오래 버틸 수가 없다. 당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자이언츠는 블리츠를 많이 하는 팀이다. 패커스는 자이언츠의 블리츠를 역이용, 빅 플레이를 노릴 게 분명하다.
패커스 오펜시브라인의 약점은 가드들이다. 자이언츠 디펜시브태클들은 바로 여기서 패커스의 러닝게임을 막아야 한다. 패커스와 같은 ‘존 러닝 팀’은 블로킹을 하러 나가는 가드들을 두들겨 러닝레인을 망가뜨리는 게 상책이다. 특히 패커스에는 자이언츠의 저스틴 턱을 막을만한 가드도 없다.
자이언츠는 경기 초반 일찌감치 파브의 리듬을 깨지 못하면 고생문이 열린다. 패커스의 오펜스는 그만큼 폭발적이다. 와이드리시버와 세컨대리 등 스피드 포지션에서 압도적으로 우세한 패커스가 이긴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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